어떤 남성도 내 남자로 만들어 버리는 여자들의 연애 기술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의 남자들이 싸우는 스토리를 흔히 접하게 된다. 

뜯어보면 여자는 출신도 외모도 스팩도 그렇게 특출한 것도 없는데 남자들은 수수해 보이기만 한 그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때론 목숨까지 불사른다.

“에이, 현실이 아닌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그러니까 드라마겠지. 이루어질 수 없는 얘기를 다 알고 보는 것이 드라마 아냐?” 이렇게 말하는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남자에-기대어-미소짓는-여자

물론 실제로 재벌 2세나 의사 변호사가 그런 식의 연애를 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현실 속에서 수많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여성들이 있다. 외모도 몸매도 스펙도 뛰어나지 않지만 남자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행복한 연애를 하는 여성들이다.

알고 보면 그녀들은 모든 남자들을 한 방에 보내버리는 뛰어난 연애 기술을 지닌 고수들이다.

모든 남자들을 감동시키고 내 남자로 만들어버리는 그녀들은 도대체 어떤 테크닉을 구사하기에 남자들이 이토록 사죽을 쓰지 못하는 걸까?

오늘은 정민호 작가가 쓴 『착한연애』에서 그 힌트를 얻어 보고자 한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사랑을 이루기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부자들이 작은 푼돈을 모아 종잣돈을 만들고 그 돈을 굴려 큰 재산을 형성하는 것처럼 연애 부자들은 일상의 아주 작은 사소한 애정의 표현들을 쌓아 올려 운명적인 큰 사랑을 만들어간다.

연애를 잘 하는 여자들은 밀땅의 고수이기보다는 사소한 것들에 잘 감동하고, 사소한 것들을 잘 챙겨 주는 따뜻한 여성들이다.

정민호 작가는 그 여성들이 평소 잘 하는 행동들을 모아 보았다.

 

남성이 영화관에서 영화표를 살 때, 조용히 팝콘과 음료수를 사와서 양손에 들고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

남성이 밥을 샀을 때 이번에는 자신이 커피를 쏘겠노라며 남자의 팔을 감고 커피숍으로 향하는 여자

추운 겨울 밖에서 기다려 준 남자 친구에게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남자의 목에 감아주는 여자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남자의 물컵과 수저를 미리 챙겨주는 여자

음식물이 남자 옷에 묻어 더럽혀 졌을 때 얼룩을 닦아주고 자기 손수건으로 묶어 더러운 부분을 가려주는 여자

식당에서 식사 후에 ‘덕분에 잘 먹었어요’라면서 남자의 입에 껌이나 알사탕을 넣어주는 여자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해놓고 남자 몰래 계산해서 남자를 놀래켜 주는 여자

약속시간 늦을까봐 남자가 여자에게 달려오느라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을 때 자신의 손수건으로 남자의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 여자

특별한 날은 아니어도 남자에게 고마웠던 일들을 카드에 적어 감사를 표현하는 여자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다이어리에 오려 붙이고 가끔씩 그 때 함께 했던 일들을 남자에게 들려주며 즐거워하는 여자 

남자의 월급날 직전 가벼워진 지갑을 생각해서 몰래 남자의 지갑에 데이트 비용을 넣어주는 여자

남자의 퇴근길에 예고 없이 회사 앞에서 기다리다 남자 친구를 서프라이즈 해주는 여자

남자가 일하느라 힘들어 하는 날, 월차 휴가를 내고 남자와 직장 동료들을 위해 도시락을 싸고 남자가 일하는 회사에 찾아가서 샌드위치를 건네주는 여자

별 것 아닌 이유들로 여자 친구들에게 자신의 남자를 자랑하고 띄워 주는 여자

남자가 아플 때 곁을 지키며 정성스럽게 몸을 보살펴 주는 여자

날씨 좋은 날 소풍 가자는 남자 말에 도시락은 자기가 싸오겠다고 미리 말해주는 여자

회사 업무로 힘들어 하는 지친 남자에게 비타민사탕을 챙겨주고 힘들 때마다 자기를 생각해달라는 여자

 

 

연애 고수의 기술적 공통분모

남자의 마음 헤아려주기, 고마워하기, 배려하기

정민호 작가는 남자들을 감동시키는 여자들의 행동에는 공통적으로 남성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남자가 해 준 일들에 대한 고마움과 남자를 배려하는 사소한 행동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남성이 영화관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는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주려고 했던 남자들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팝콘과 음료수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가벼워진 남자의 지갑에 데이트 비용을 몰래 넣어주는 것도 결국 자기를 위해 돈을 지출하여 지갑이 얇아진 남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냥 자신이 사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여자에게 얻어먹는 남자라는 자존심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남 앞에서 돈은 남자가 쓰도록 배려를 해 준 것이다.

사실, 남성의 마음을 뿌리 채 흔드는 연애 기술은 도발적인 성적 매력도 엘레강스한 분위기도 스타일리쉬한 멋도 아니다. 

어찌보면 모든 여성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너무 평범하고, 초등학생들도 다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서 이게 연애의 기술이 될 수 있나 의문이 들 지경이다.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사함을 표현하며, 그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주는 것보다 더 훌륭한 연애 기술은 존재할 수 없다.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다. 여자와 남자의 마음속에 있는 좋은 것을 밖으로 꺼내어 서로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 말고 고마워하기

윤대훈 연애 컬럼니스트는 그의 책 『연애실험대상2』에서 오래가는 커플, 사귀면 사귈수록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커플의 공통점은 당연한 듯 보이는 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감사함으로 느끼고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데 있다고 했다.

연애의 신선한 충격이 사라지고 연애가 본궤도에 오르면 남녀는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잊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인이 해 준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특별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당연한 듯 보이는 남자가 밥을 사주는 것도,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도, 바쁜 나를 이해 해주고, 모난 성품을 헤아려 주는 것도, ‘힘내라’는 문자와 ‘잘 자’라는 문자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 다 고마운 것이다.

애인이라면 응당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베푸는 사랑에 대해 고맙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 여성이 외국 남자와 데이트를 한 후 남자가 집에까지 바래다주었을 때, 한국 여자들은 어느 때처럼 남자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집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런데 외국 남자들은 한국 여자의 이 말 때문에 본의 아닌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 문화에서는 집에 바래다 준 남자에게 ‘땡큐’ ‘고맙다’고 하는 것이 하나의 에티켓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연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연인들은 당연히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에서는 연인들이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배려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서로에 대해 고마워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항상 서로를 향해 고맙다는 말을 수시로 주고받는다. 

 

 

 

 

남자도 여자에게 고마워하기

남자가 여자를 위해 노력한 행동들만 고맙고 감사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여자가 남자에게 해준 것들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사준 밥을 맛있게 먹어 준 것이 고맙고, 함께 보는 영화를 재미있게 봐 준 것도 고맙고, 회사 일로 머리가 무거운 데 여러 가지 잡담과 수다로 기분을 전환시켜 준 것도 고마운 일이다. 

환한 웃음과 대화를 통해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로 주어서 무엇보다 고맙고, 여자로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가장 소중한 시간을 딴 남자도 아닌 자신과 함께 해준 그 마음에 대해 고맙다.

아름다운 청춘 시절 덕분에 사랑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어서 고마운 것이다. 

밥은 누구와도 먹을 수 있지만 누구와 먹을 때 가장 행복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까? 그 식사 시간의 행복감과 기쁨은 천문학적 돈을 들인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는 것이 연애의 기쁨이다. 

 

 

 

연인 사이의 감사,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마법의 언어

미국 심리학자인 새라 앨고어(Sara Algoe) 교수는 캘리포니아 대학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GGSC)에서 77쌍의 커플과 함께 연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다양한 요소들을 실험했다.

즐거웠던 과거를 떠올리게 했고, 연인과 함께 추억의 사진들을 보게 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장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도록 했다.

실험에 임한 커플들은 자신들의 첫 데이트를 떠올리며 행복해 했고, 행복했던 과거 여행 사진들을 보며 즐거워했다.

서로를 향한 칭찬은 서로의 자존감과 신뢰감을 상승시켜 주었고 행복감도 높여주었다.

그런데 최종 실험 결과 커플들에게 가장 큰 행복감을 준 것은 추억이나 칭찬이 아니었다. 

바로 고마워(Thank you)라는 말을 서로 주고 받았을 때, 이들의 타액에서는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 행복감과 유대감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옥시토신은 출산을 돕는 호르몬으로 상대에 대한 유대감과 신뢰감, 배려심을 깊게 해 주어 일명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앨고어 교수의 연구 결과 연인들을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추억과 칭찬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것도 아니었다. 가장 큰 즐거움은 서로에게 아낌없이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감사는 감사를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에게도 큰 행복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하다는 말을 표현할 때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근육을 움직여 힘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가져 오는 행복의 가심비로 볼 때 감사만큼 연인들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언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