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도 잡고 알도 먹는 사내연애 시작하기-여자편

사내연애는 연애의 등급으로 보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해당한다. 연애의 위험도와 감수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은 연애이다.

하지만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월급도 받고 애인도 생기고, 님도 보고 뽕도 딸 수 있는 다목적 편익을 보장하는 매우 장점이 탁월한 연애이기도 하다.

사장님들은 사원들의 사무실 연애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겠지만,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직장은 청춘 남녀들의 연애의 주무대였다.


사무실에-남아있는-남녀-여자가-곁눈질로-남자쪽을-보는-장면
사무실남녀


사실 요즘처럼 업무 역량 강화와 자기계발에 바쁜 직장인들이 회사를 빼놓고 어디에서 연애를 한단 말인가? 

오랜 시간 연애휴업을 하고 있는 올드미스들에게 독설 연애학을 전파하고 있는 이선배 작가는 그녀의 책 《싱글도 습관이다》에서 직장은 연애 희망녀들의 블루오션이자 싱글들의 사랑의 놀이터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30대가 넘은 올드미스들에게 직장은 물 오른 남성들을 무제한 제공하는 연애계의 조달청과 같다. 덤으로 서른 즈음에 달한 본인의 나이나 외모에 대한 기준을 디스카운트 할 수 있는 연애에 유리한 지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여성을 기준으로 어떻게 하면 회사에서 괜찮은 남성을 만날 수 있는 걸까? 이선배 작가가 제시하는 사내 연애의 네비게이션을 한 번 따라가 보자.

 

 

 

연애기술1. 다른 여성과 구별되는 차별화 신공을 발휘하라

직장 연애의 환경을 분석해 보면, 일단 비슷비슷한 여자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케팅부서는 그들대로, 디자인부서는 그들대로 옷차림이나 스타일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모습들을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들 또한 대부분 싱글들이고, 당신의 경쟁자들이다. 

그런데 결혼 안한 괜찮은 남자는 극히 소수이다. 따라서 사내 연애를 시작하려면 우선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괜찮은 한 남자와 그를 좋아하는 비슷비슷한 여자들의 무리 중에서 그 남자를 차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 무조건 튀고 보아야 한다. 이선배 작가는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소수의 고수들처럼 연애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가는 방향과 반대로 가라고 충고한다.

모든 여자가 그에게 친절하고 애교스럽게 대한다면, 당신은 냉정하고 심술궂게 대하라.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용하다면 당신은 시끄럽고 명랑한 분위기로 반전의 매력을 도모하라.

최소한 그 남자의 마음 속에 당신을 남다른 여성으로 포지셔닝하라.

 

 

 

 

 

연애기술2. 소문의 힘을 이용하라

이 방법은 백제 무왕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의 혼삿길을 막은 서동요 작전을 연상시키는 고도의 프로파간다 수법이다.

공개 연애를 회사에 천명하는 이선배 작가의 이 방법은 비밀 연애를 더 바람직하게 보는 『착한 연애』의 정민호 작가와는 반대 입장이다. 필자 역시 회사에서는 비밀 연애가 더 낫다는 입장이지만 여기서는 이선배 작가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혈기왕성하고 유능한 젊은 사람들을 대량으로 모아놓은 회사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역시나 직원들의 썸씽 스페셜 스토리들이다. 

사내의 카더라 통신은 ‘누구랑 누구랑 분위기가 수상하더라’는 핫 이슈에 늘 굶주려 있다. 

바로 이 때 프로야구 끝나고 한가한 11월에 연애 가십 기사 터지듯, 어느 익명의 내부 고발자의 투고에 따라 당신과 목표남의 썸타는 소문이 하나 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당신과 목표남의 관계는 순식간에 회사 실검 1위에 오르고 이 커플은 팀장님과 부장님도 인정하는 회사 공인 커플로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관계가 알려지면, 적어도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그 남자를 노리고 있던 회사 내 다른 여성들이 마음을 접게 된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그 남자 역시 소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당신과의 관계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팀장님과 부장님도 인정하시는 여성을 어떻게 소홀히 대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목표남은 적어도 회사 안에서 당신을 제외한 다른 여자들과 연애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서동이 퍼뜨린 노래 때문에 혼삿길이 막힌 선화 공주처럼 목표남에겐 사내연애금지령이 내려진 거나 다름없다.

세 번째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사 회식자리가 있으면 옆자리에 앉혀 주고 둘을 붙여주려는 사람들의 장난 반 도움 반의 손길을 기대할 수 있다.

참 대단한 방법이다. 단 한방에 경쟁자들을 대거 몰아내고, 타겟을 고립시키고, 우군들을 활성화 시키는 일거삼득의 작전이 아닐 수 없다. 

 

 

 

 

연애기술3. 상대가 상사라면 헬프미 신공을 사용하라

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이 셰프 이선균을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던 것처럼 직장 상사를 목표로 하는 상향식 연애를 꿈꾸는 여성이라면, 드라마에서 공효진이 이선균에 하듯 헬프미 신공을 발휘하는 것이 좋다.

요리 하수 공효진이 고수 이선균에게 이탈리아 유학 시절 작성했던 레시피 모음집을 얻어 요리 실력을 쌓아가는 동시에 이선균과의 애정도 쌓아갔듯이 당신도 직장 상사에게 업무적 도움을 요청하여 사랑의 만리장성을 함께 쌓아갈 수 있다.

이선배 작가의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에서는 일 못한다고 욕먹던 여자가 뜻밖의 사내 킹카 상사와 커플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여자들을 도와주고 감사 인사를 접수할 때 무한 긍지를 느끼게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남성들의 심리 때문이다. 

헬프미 신공을 쓰면 세 가지 이상의 유익이 있다. 첫째 평소 다가가기 어려운 직장 상사에게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공식적 루트가 만들어 진다.

두 번째로는 실력자의 업무능력을 배울 수 있고, 배운 만큼 성과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열심히 한 결과 자신의 업무 역량도 더불어 향상 되는 부가 유익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상사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다 해도 직장상사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면 차후 회사 내 입지를 더 튼튼하게 구축 할 수 있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이 얻었던 것을 보면 답이 보이지 않는가?

 

 

 

 

 

 

연애기술4. 후배와 부하들을 향해선 키움 신공을 발휘하라

자, 조선 중기 임진왜란 이전에 선각자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설을 주장하였다. 나라의 위기를 막기 위해 십만 명의 군사를 키우자는 것이었다.

여러분의 연애 전선을 위해서는 어떠한가? 십만 명씩이나 키울 필요는 없다. 당신이 연상남에서 기회를 찾지 못할 것을 대비하여 예비군으로서 연애후보생은 소수정예 인원만 편성해 두고 있으면 된다.

남자 후배나 부하 직원은 상사 하기 나름이다. 교육과 업무를 매개로 관계를 엮을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일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저녁을 사겠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데이트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 상사로서의 위신과 업무 역할을 잊어선 안 된다. 눈에 띄게 목표남만 우대한다던가 업무관계도 아닌 볼 일로 남자의 책상에 찾아가 한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서는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나도 진호씨 같은 시절이 있었지” “사귀는 여자 있어?” 이런 식으로 여자 꼰대나 올드미스 티가 나는 말은 입밖에 꺼내지도 말자.

어디까지나 평강공주가 온달장군을 키우듯 존중과 배려하는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시 신분사회였던 고대 고구려에서 공주 신분이었던 평강공주가 바보였던 온달을 얼마나 존중하고 위해 주었는가를 참고해야 한다.

 

 

 

 

연애기술5.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창조하라

골키퍼 있어도 골을 잘 넣는 골게터 중의 최고는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이다. 메시의 장점은 현란한 드리볼에도 있지만, 어떤 위치에서도 슈팅을 날릴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만들어 내는 공간 창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연애의 성공을 위해서도 축구에서 메시가 선보였던 능력은 유효하다. 미드필드에서 수비진을 돌파하여 골대까지 매섭게 드리볼하는 메시의 능력처럼 경쟁자들을 제치고 목표남까지 직진하는 저돌적인 추진력은 연애하는 여성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또한 각도가 안나오는 구석에서도 슈팅을 때릴 수 있는 메시의 골 결정력처럼 사내 연애를 하는 여성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연애를 할 수 있는 전천후 연애세포 가동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메시가 비좁은 적진의 그라운드에서 슈팅 공간을 창조하듯이, 사내 연애를 희망하는 여성도 회사에서 창조적인 방법으로 연애의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 


연애에서는 기회를 잘 만들어 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아하면 무엇하나? 궁합이 잘 맞으면 무엇하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일단 연애는 서로 만날 수 있어야 기회가 생긴다.

회사 연예가 좋은 점도 서로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니던가? 

다행히 사내 연애에서는 둘 만의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출장과 공동 프로젝트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목표남이 참가 예정인 프로젝트라면 일을 핑계로 그 자리에 함께 참여하도록 하자. 적극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하여 반드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업무 협의를 위해 자주 모임을 가질 때 회사 내 회의실에서만 미팅을 갖지 말고, 근처 카페나 커피숍을 이용하여 업무 외적인 대화도 건네면서 모호한 분위기를 이끌도록 하자.

당장 공동 프로젝트 협력만으로 연애 관계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함께 일했던 업무 파트너이자 친밀한 회사 동료가 되었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화번호를 비롯한 다양한 개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연애기술6. 고향을 떠나온 남자들에게 향수병 신공을 발휘하라

직장에는 서울이나 회사 근처에서 살고 있는 남성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고향과 친지를 떠나 외지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본사에서 부임을 해온 관리자도 있고, 특별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파견을 나온 직원도 있으며, 대학시절부터 고향을 떠나 회사가 있는 도시에서 줄곧 생활해온 남자들도 있다.

마음의 근거지인 고향에서 떨어져 생활해온 남자들은 여자들이 공략하기에 좋은 상대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외지에서의 외로움, 낯선 문화에 대한 적응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선배 작가는 본사에서 부임한 상사와 평범한 말단 여사원이 커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목표남을 공략할 수 있을까? 남자의 고향을 연상시키는 소재들을 두루두루 활용하는 것이다.

예들 들자면, 먼저 부산에서 온 상사에게 서울에서 유명한 부산돼지국밥 맛집을 소개해 주고 함께 동행한다든지, 전주에서 온 상사에게 전주비빔밥을 함께 먹으러 간다든지 고향 음식을 활용할 수 있다.

또는 광주에서 온 상사와 함께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간다거나, 목포에서 올라온 상사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목포의 눈물’을 부른다던가 하는 스포츠와 유행가 등 노스탤지어의 정서를 활용한 연애를 구사하여 당신에 대한 호감도를 백프로 상승시키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연애기술7 사내동호회를 통한 동아리 신공을 발휘하라

왠만한 규모의 회사 안에는 신우회를 비롯하여 등산, 골프, 마라톤, 볼링, 필라테스, 독서, 밴드, 유기견 봉사활동 등 종교, 스포츠, 문화, 사회봉사 동호회들이 많이 있다.

회사원들의 친목 도모와 사내 인맥들의 교류의 장인 동호회는 연애사업을 벌이기에도 좋은 곳이다. 

공식적 동호회 활동 이후 식사와 뒷풀이 장소에서 목표남과 썸씽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회사에서는 사실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할 시간이 별로 없는데, 동호회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실컷 해도 무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호회 남자들과는 같은 회사 구성원이라는 공감대와 취미 생활 공유라는 공통점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소재가 바닥이 나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호회 안에서 서로 공인된 커플로 소문이 나면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단, 동호회에서 이성을 만나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미친연애TV의 유튜버 최정씨는 자신과 맞지 않는 동호회에 가입할 때 자신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연애 초반기에 이성에게 자신의 매력을 100% 어필해도 부족한데,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은 동호회에 가입하면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표남이 등산동호회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등산동호회에 가입하여 지리산 1박2일 등산코스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쓰러져 저질 체력이 뽀록이 난다든지, 기껏 독서동호회에 가입했다가 평소에 책 한권 읽지 않는 무교양이 탄로가 난다던가, 남자의 식스팩을 보기 위해 수영동호회에 가입했다가 오히려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민망한 허릿살을 목표남에게 보여준다던가 하는 일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청운의 꿈을 품고 동호회에 가입하였으나 ‘목표남을 내 남자로 만들기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도 아쉬워하지 말자. 

일차적으로 목표남 쓰러뜨리기에 실패했다면 차선으로 유부남과 애인 있는 남성들을 타겟으로 '괜찮은 여자 이미지 메이킹 프로젝트'에 돌입하라. 물론 그들과 사귀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남자들은 보통 남자들보다 사회적으로 더 잘 나가고 좋은 인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유유상종이다.

그들은 거래업체와 협력사, 동종 업체 사람들과 두루두루 넓게 알고 있는 인맥의 달인들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면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당신을 눈여겨 본 그들이 더 괜찮은 사람을 당신에게 소개해 줄 수도 있다.

지금 당장 결실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단 연애의 씨앗은 뿌려보자. 



혹자는 일하는 직장에서 꼭 연애까지 해야겠어? 하고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는 사람에게 직장처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일본 내각조사부가 실시한 출생기본동향조사에서 부부가 처음에 어디서 만났는지 조사한 결과 30%가 직장과 일 관계로 만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기서 직장은 배우자를 만나는 곳으로 20년 동안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통계는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일본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통계를 볼 때 연애의 상대자와 배우자를 구하는 사람이 회사처럼 좋은 황금어장을 두고 다른 곳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회사처럼 좋은 사람이 많은 곳도 없다. 그리고 남자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없다. 직장은 남자의 업무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성실성, 리더십과 자기관리력이 다 드러나는 곳이다. 결혼상담소에 가도 이 정도로 확실한 남자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딴 데서 알아볼 생각 말고 일단 회사에서 상대를 찾아보자. 딴 사람이 채가기 전에, 일한다는 핑계로 좋은 사람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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