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 밀당 꼭 해야할까? 2편 – 밀당필수론


세계 최고의 밀당 고수는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은 카사노바나 돈 후안을 꼽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진짜 밀당 고수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지상 최고의 밀당 고수는 피겨 스케이팅 남녀 혼성 페어 선수들이다. 

남들은 서 있기 조차 힘든 얼음판에서 탱고나 발레를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춤을 추는 남녀의 모습은 언제 봐도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남자는 여자를 공중에 던지기도 하고, 잡아끌어 함께 우아한 한 몸이 되기도 한다. 여자는 공중에 붕 떠 네 다섯바퀴를 돌고 떨어진 후도 다시 남자와 보조를 맞추며 손을 맞잡고 이번에는 함께 둥근 원을 그리며 회전을 한다. 이런 원심력과 구심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밀고 끌어당기는 밀당 기술의 고수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피겨-스케이팅-혼성-부문-페어-선수들이-현란한-묘기를-부리며-스케이트를-타고-있는-장면


그들이 이런 뛰어난 밀당 기술을 구사할 수 없었다면 이처럼 얼음판 위에서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었을까?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필자는 연애도 피겨 스케이팅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할 때 남녀가 밀당의 기술을 갖고 있으면 피겨 스케이팅 페어 선수들처럼 얼음판 같은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연애의 기본기인 밀당이 왜 꼭 필요한 것인지, 연애를 할 때 밀당을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해 보도록 하겠다.


 

 

1. 밀당은 배우자 선별을 위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한다

생물체의 진화적 관점으로 볼 때 밀당의 기술은 암컷이 가장 DNA적으로 우수한 수컷의 유전자를 받기 위해 고안된 효율적 수단이다. 

생각해 보라. 번식기에 가임 가능한 횟수가 한 번 밖에 없는 암컷이 무분별하게 수컷을 받아들인다면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는 순서대로 수컷을 받아들인다면 암컷은 그야말로 관공서의 번호표 뽑아주는 기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기업에서도 자신의 주된 타켓층을 끌어오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자층을 쫓아내는 디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나이트나 클럽에서 물 관리를 위해 출입구에서 일정 조건 이상의 사람들만 출입시키듯이 생물체들은 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수컷을 받기 위해 그렇지 못한 수컷을 걸러 내는 암컷들의 물리적 수단를 발전시켜 왔는데 그것이 바로 밀당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동물과는 다르게 번식기가 따로 없다고 할지라도, 여성의 전체 인생을 통해 볼 때 연애와 결혼, 가임 기간을 고려해 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로 남성을 만날 시간은 한정이 된다. 그리고 한 남자와 결혼을 하면 다른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 남성은 백발이 성성한 노익장이 되어도 후손을 볼 수 있는 정자를 생산할 수 있지만, 여성은 건강한 자손을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이 남자에 비해 매우 짧다.

따라서 모든 동물의 암컷과 인간의 여성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컷과 남성 중에서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개체를 선별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는데 그것이 바로 밀당, 좀 더 쉽게 말해서 ‘튕기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2. 밀당은 남자의 진의를 파악하는 바로미터로 기능한다

두번째로 밀당은 남성의 진심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남자가 나에게 접근한 것이 정말 나를 좋아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배후에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 판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에게 대쉬할 때 그 여성이 마음에 들어서 대쉬를 한다. 하지만 게중에는 그 여자 자체보다는 애인을 만들고 싶어서 작업을 걸 때가 많다. 가령 군 입대를 앞두고 면회 올 여자 친구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라던지, 회사 분위기가 빡세서 대리급 이상 올라가면 연애가 불가능해 보여 연인을 급조해야 할 상황이던지, 소개팅이 잘 안되서 화가 나서 자존심 회복을 하고 싶다던지, 사귀던 여자와 헤어진 후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방편-여자에게 받은 상처는 여자로 치유한다는 연애계의 불문율에 의거-으로 대쉬를 한다.




그래도 앞의 이유는 그럴 듯한 명분이라도 있지, 정말 게중에는 단지 여자가 예뻐서 대쉬하는 경우도 있고, 심심하고 무료해서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작업을 거는 경우도 있다. 

아마 여자 쪽에서 이런 남자들의 속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는 남자들을 모두 받아주었더라면 정말 우리나라 남녀관계는 그야말로 파탄 오분전으로 치다르게 되었을 것이다.

다만, 여자들이 먼저 알아둘 것이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대쉬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에 빠진 증거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자 역시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좋아하든 사랑하든 할 것이 아니겠는가? 일단 좀 더 여자를 깊이 알기 위한 기회를 얻기 위해 대쉬를 한 만큼 남자의 마음이 자신의 기대에 못미친다고 해서 너무 일찍 그 남자를 차버리는 실수를 범하지는 말자. 

 

 



 

3. 밀당은 연애의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연애의 주도권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연애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연애의 방향성과 관계의 질과 그 속도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매사에 주도권이라는 문제는 연애는 물론이고 모든 인간사에 적용되는 일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반드시 주도권 문제가 있다. 이것은 정치 집단이나 직장이나 교회나 동창회나 공식적인 인간 모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가족이나 친한 동네 친구 사이에도 적용되는 일이다.

그런데 모든 인간관계는 그 주도권을 진 사람의 뜻에 따라 그 향방과 진로가 결정이 된다. 따라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는 그 관계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연애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바람직한가? 그것은 한마디로 정할 수 없다. 

가장 좋은 경우는 서로가 동등하게 주도권을 나누어 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적인 바램일 뿐이고 실제 연애에서는 누군가는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고, 또 누군가는 끌려 가는 사람이 된다.

연애는 가벼운 불장난이나 한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자 일상의 소일거리로 끝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결혼과 자식 생산, 가문의 흥망성쇄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통계적으로 연애에 대해 접근하는 마음가짐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신중하고, 더 책임있게 행동한다. 따라서 필자는 되도록 여성이 연애의 주도권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연애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행사하기 위해 밀당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연애를 할 때 반드시 밀당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4. 밀당은 서로의 품위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필자는 이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른 대목을 읽지 않더라도 이 부분 만큼은 꼭 읽고 유념했으면 한다.

만일 여자가 연애를 할 때 밀당을 하지 않고 남성이 하자는 대로 그대로 맡겨 두면 1년 후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필자가 장담하는데 1년 내로 엄청난 신분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은행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신용등급이 있고, 교육부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내신등급이 있고, 기업에서 소비자를 평가하는 고객등급이 있듯이, 연애에서도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등급제가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남녀는 반대로 등급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를 볼 때 일반 회사처럼 이용 증가에 따라 신분 등급을 상향 조정한다. 처음 사귈 때는 브론즈였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실버 등급을 부여하고 1년 정도가 되면 골드 회원으로 올려주고, 그 이상이 되면 Vip로 극진한 대접을 해준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나 기업이 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고객을 대우한다. 남자는 여자를 처음 만날 때 Vvip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 정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Vip로 등급을 내리고, 서로 키스라도 하면 그 다음에는 골드, 그리고 성적인 통과 의례를 지나면 실버 등급, 결혼을 약속하면 블론즈 등급...... 등으로 그 신분을 점점 낮춘다.

만일 여성이 밀당을 통해 남성이 여성을 등급 하락 시키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등급은 마이너스 등급으로까지 낮아진다.

이미 남성들과 교제를 해 본 여성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남성들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급격하게 달라지는지 말이다. 남성들은 잡은 물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좀 심한 사례를 예로 들겠다.


그와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
남: 수진씨, 한 번만 만나주십시오. 제발 소원입니다. 
여: 이번 한 번 만이에요.
남: 그럼요. 정말 감사합니다. 가문의 영광입니다. 제가 30분 전에 차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첫 만남
남: 오늘 시간 즐거우셨는지 모르겠네요.
여: 잘 보고 잘 먹었어요. 너무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네요.
남: 아닙니다. 수진씨가 함께 해주고 맛있게 먹어주신 것만 해도 저의 영광입니다.
여: 그럼, 가볼께요.
남: 안됩니다. 늦은 시간에 혼자 보내드려선 안되죠. 제가 차로 모시겠습니다.


3번째 만남
남: 이제 말 놓아도 돼지?
여: 그렇게 하세요.
남: 전화나 문자 해도 돼?
여: 예, 그런데 응답을 빨리 못해도 이해해주세요. 일 하는 중에는 문자 확인을 못해서요.
남: 물론이지. 바쁜 사람이 일일이 어떻게 문자를 확인하겠어.
여: 그럼, 오늘 고마웠습니다.
남: 아, 기다려. 내가 차로 태워다 줄께. 같이 가.


100일째 만남
남: 왜 문자를 자꾸 씹니? 너만 바빠?
여: 제가 예전에도 말씀 드렸잖아요. 업무 중에는 문자 확인을 못해요.
남: 참 비싸게도 군다.
여: 알았어요. 앞으로는 틈틈히 문자 확인할께요.
남: 약속한거야
여: 예, 그럼 이제 집에 들어가 볼께요
남: 그래. 나도 내일 바쁜 일이 있어서 집에 일찍 들어가 봐야 하니까. 택시 타고 들어가. 밤에 집에서 통화하자.


1년째 만남
남: 아, 피곤해. 너 오늘 피부가 안좋다. 화장이 붕 떴어.
여: 며칠 만에 만나서 고작 할 말이 그것 밖에 없어요?
남: 피곤해서 그래. 요새 일이 좀 많냐
여: 그래도 한번 즈음은 연락할 수 있잖아요.
남: 요새 바빴다고 했잖아. 왠 잔소리야
여: 나 화났어요. 집에 들어갈래요.
남: 니 맘대로 해. 그 성질머리는


2년째 만남(남자가 안 만나줘서 몇 달만에 통화함)
여: 아직 살아있네요?
남: 용건이 뭔데? 할 말 있으면 하고 빨리 끊어. 나 모임있어.
여: 무슨 모임인데요
남: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야
여: 그 모임에 나도 같이 가요
남: 무슨... 낄 데 안 낄데도 구분 못하고
여: 나 지금 오빠 회사 앞이니까 만나서 같이 가요
남: 귀찮게 하지 말고, 일찍 집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남성 위주로 남녀관계가 일방적으로 진척되면 여성의 신분 하락은 막을 수 없다. 왕비에서 귀부인으로 그리고 평민 주부에서 하녀나 천덕꾸러기 신세로 심각하게 신분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남자 입장에서 너무 쉽게 여성을 얻어서, 그 여성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지닌 여성인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마치 로또 복권이나 유산 상속을 받아 하루아침에 벼락 부자가 된 사람이 돈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몰라 재산을 탕진하고 사업하다가 유산을 말아먹는 것처럼 여성을 얻기 위한 정당한 댓가를 치루지 않은 남성들이 자신의 주제 파악을 못하고 흔히 범하는 실수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성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겪게 되면 연애가 인생의 기쁨이기보다는 삶의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연애를 하다 헤어지면 세상 모든 남자와 연애 자체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 수 있다.

하지만 사태가 이렇게까지 흘러간 것이 비단 남자만의 책임일까? 그렇지 않다. 신분 하락의 전조가 보일 때 밀당의 기술을 통해 자신의 자존심을 적절하게 지켜냈으면 이러한 처참한 상황에까지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애의 시작점과 초창기가 여자의 황금기이다. 전 일생을 통틀어 여자는 이 때 남자에게 가장 대우를 받는다. 이 때의 신분과 자존심을 꼿꼿하게 끝까지 지켜내야 결혼 생활을 할 때도 남편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아내, 서로 존중하는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결혼하면 알겠지만, 남편이 여성을 무시하면, 아이들도 보고 배워서 엄마를 무시한다. 

연애는 시작점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이, 연애도 대우를 받을 때 그 위치를 확고히 해야한다. 그 때 왕좌를 잘 지키면 끝까지 왕비가 되는 것이고, 그때 잘 지켜내지 못하면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왕비가 보좌에 있을 때 자신의 신분을 지켜야지, 왕관을 빼앗기고 궁에서 쫓겨난 후 다시 왕비 자리를 되찾는 것이 어디 쉽겠는가?

이 얘기를 미리하는 것은 여자 입장에서 언제 연애가 시작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남자가 없을 때 미리미리 밀당의 기술을 섭렵해 두라고 하는 소리이다.

나중에 남자가 생긴 후 연애를 시작하고 1년이 지난 후 밀당을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하는 소리이다.

 



 

5. 밀당은 연예의 스릴과 긴장도를 높여준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당이 필요한 이유로 미혼남녀들이 두 번째로 많이 든 것이 바로 ‘적당한 긴장감을 통한 관계 유지’였다. 응답자의 33.3%가 이 이유 때문에 밀당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참고 삼아 1위는 ‘연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고 응답자의 41.1%가 대답했다고 한다. 

연애에 밀당이 없다는 것은 드라마에 위기와 반전이 없다는 말과 같다. 여러분들이 드라마를 볼 때 재미가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드라마 속에 적당한 위기와 혼란, 그리고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도 혼란도 반전도 문제의식도 없는 드라마는 어떤까? 처음에는 좋지만 보면볼수록 지루하고 졸릴 뿐이다. 

이것은 도로도 그렇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직선으로 이어주는 고속도로가 승차감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직선주로만 계속되면 사람들은 착시 현상을 일으키면서 졸음이 생겨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적당한 곡선과 언덕, 가끔씩 중간 휴게소가 있어야 고속도로 여행이 즐겁고 재미있게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

연애 역시 그렇다. 한 남녀가 만나 너무 잘 맞고,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전광석화처럼 결혼까지 달려가면 반드시 나중에 권태와 익숙함이라는 관계의 무덤에 도달하게 된다.




아마 경영학 이론을 공부해 본 사람들이라면 메기 효과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유럽에서는 청어를 내륙으로 운송할 때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이라 중간에 죽어 폐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 청어들이 들어 있는 통 안에 천적인 메기를 한 마리 넣어두면 청어가 포식자인 메기를 피해 살기 위해 긴장하여 끝까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메기 효과는 위기 속에 오히려 살 길이 있다는 역설적 현상을 보여 주는 현상으로 이 때 유래한 법칙이다. 

즉 긴장과 아무런 위기가 없는 상황보다 적당한 경쟁자와 갈등이 존재할 때 삶에 유익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메기 효과는 연애에도 일정 정도는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아무런 갈등도 위기도 전혀 없는 남녀관계보다는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 남녀 관계가 오히려 긴장도를 높여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밀당의 기술은 남녀 연인 사이에 인위적인 갈등을 조성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하여 남녀 관계가 더 진전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6. 밀당은 남녀 관계의 이상적인 균형과 조화를 위해 필요하다

필자가 생각할 때 밀당은 남녀 연애에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연애를 바라보는 남녀의 성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전 세계적인 명저이자 모든 남녀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쓴 존 그레이는 ‘연애의 과정’에 대한 책도 출간했는데, 『사랑의 완성』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보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할 때 육체적 매력에 반하여 사랑을 시작하고, 점차 사귀면서 여자의 정신과 마음을 사랑하게 되며 마지막에 가서 그녀의 전 인격을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반대로 여자는 남자의 인격과 정신적인 부분에 호감을 가질 때 사랑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점차 남성의 육체적 매력에도 반응을 하고 종국적으로 남자의 정신과 육체 전체를 아우르는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연애 초창기의 남자는 여자의 육체를 탐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여자의 사고관과 감성, 그 인격에 반응하게 된다. 




반면에 여성은 연애 초창기에 남자의 성품과 가치관, 인격에 관심을 갖고 그 남자에 대한 인격적인 믿음이 생긴 후 나중에 남자의 육체를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연애 진행 과정상 밀당은 필수적으로 동반될 수 밖에 없다. 연애 초반 여자는 남자가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지 그리고 그의 사랑은 믿을 수 있는 수준인지 그의 성품과 인간됨은 신뢰할만한 것인지 그것을 알기 위해 그 남자를 만난다.

그러나 연애 초반에 남자는 그 여자의 신체적 매력에 꽂혀 있는 상태이다. 어떻게 하면 손을 잡아볼까? 언제 키스를 시도할까? 여자가 언제 자신을 받아들일까? 전전긍긍하기 일수이다.

따라서 여자 입장에서 연애 초반에 느끼는 남자는 평소에는 멀쩡한데 술을 마시거나 둘만 있는 장소에 가면 자꾸 몸을 만지고 더듬고 하는 아주 불쾌하고 귀찮은 존재로 느껴지기 쉽다.

반면 남자 입장에서는 손 한번 잡는 것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여자가 너무 비싸게 군다고 느끼며 아쉬워 할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남녀의 성차가 자연스럽게 밀당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남자가 여자의 신체적 매력에 반응하여 자꾸 스킨십을 시도하려는 것과 여자는 그것을 뿌리치고 좀 더 진지한 연애 감정과 서로에 대한 깊은 생각을 나누려 하는 것은 서로의 남녀 관계가 균형을 찾기 위해 서로 겪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만일 여자가 밀당을 하지 않고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남자가 바라는 데로 몸을 허락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 관계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거기서 끝나게 된다. 남자는 목적했던 여자의 육체를 정복했기 때문에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이후 권태로운 관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여자의 진정한 진면목에 대해서는 남자가 알 수 없다. 그 남자가 사랑하는 것은 그 여자의 육체였지 그 여자의 전 인격 자체는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이 만나는 남성이 자신과 진지한 정서적 유대감과 정신적인 교류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육체적 관계를 지연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기 반경 1m 밖에 철조망을 치고 세콤을 설치해 놓으면 남자들은 여자를 만날 동기를 갖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중간에 적당히 손도 잡아 주고 키스도 해주면서 그 관계를 이끌어 가야 남자가 중간에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가는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밀당의 기술은 남녀가 서로의 깊이 있는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까지 서로의 관계를 지탱시켜 줄 수 있는 일종의 생명지지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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