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잔소리에 남자의 로맨틱 감정은 사그라든다


오늘은 여자의 잔소리와 남자의 연애감정의 함수관계에 대해 다뤄보겠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여자의 잔소리는 연애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자도 이런 잔소리가 남자에게 씨알도 안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잔소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 명심하자. 여왕은 명령은 하더라도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공주는 부탁은 하더라도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잔소리는 엄마와 아줌마가 하는 것이다. 

 

여자의-잔소리에-남자의-심장에-금이-가고-남자의-영혼이-유체이탈이-되는-모습

 


만일 지금의 남친과 만나 연애를 하다보니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잔소리 대장이자 욕쟁이 할머니 리틀 버전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면, 그 연애와 그 남자에 대해서 심각하게 재고해 보기 바란다.

당신은 그 남자와 연애 중에 많이 늙어버린 것이다. 잔소리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여자를 더욱 구차하게 만드는 요물 단지이자, 남자를 질풍노도 시기의 십대 반항아로 퇴행시키는 마물과 같은 존재인 잔소리, 아무리 봐도 말하는 자나 듣는 자나 서로의 혈압을 팍팍 올리기만 하는 이 쓸모 없는 무기를 왜 여자는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오늘도 셰리 야곱의 『남자들은 왜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할까』의 내용을 참고 삼아 세상에서 남자가 가장 싫어하는 여자의 잔소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 남자는 여자의 잔소리에 식겁한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소리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떤 남자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남자는 게임의 배경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남자는 파도 소리를 좋아하고, 어떤 남자는 우주의 소리를 좋아한다. 남자들을 전부 모아놓고 어떤 소리가 가장 좋으냐고 물어보면 공통 분모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런 남자들도 싫어하는 소리에 대해서는 모두 일치하는 답변을 내놓는다. 바로 여자들의 잔소리이다. 엄마들의 공부해라 명령어 100회 반복 버전과 여친의 갉굼소리와 와이프의 바가지 긁는 소리와 할머니들의 욕쟁이 파노라마 버전은 남자들에게 있어선 공포 그 자체이다.

필자의 존경해 마지 않는 한 분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는데 성장과정에서 엄마의 잔소리에 크게 댄 경험 때문인지 늘 배우자 기도제목에 ‘잔소리 안 하는 여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적어놓고 기도하곤 했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결국 오십이 넘어서도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해 오늘도 독신으로 늙어가고 계시는 중이다.

그분은 결국 세상엔 잔소리 하지 않는 여자는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주위의 여자들을 둘러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일단 필자로서는 잘 모르겠다.

여자의 잔소리가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사망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설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아내 소피아의 잔소리를 피해 가출을 했다가 추운 겨울날 시골 역에서 동사했다는 설이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는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와 모짜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더불어 세계 3대 악처로 손꼽힌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세인들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필자가 보기에 모짜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잘 모르겠지만 소크라테스와 톨스토이의 일생을 살펴보면, 그들의 아내가 악처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많다. 그녀들 자체가 악했다기보다는 악역을 맡아야 하는 역할로 되몰렸던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어쨌든 여자의 잔소리는 톨스토이와 같은 대문호도 소크라테스와 같은 성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무서운 무기임에 틀림이 없다. 

 

 

 

 

 

2. 여자들이 잔소리에 목숨을 거는 이유

여자들이 쇳소리를 풍기며 자존심과 인상을 몸소 구기면서까지 잔소리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 남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 본다.

사실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을 시작할 땐 여자의 입에서 잔소리가 흘러나오지 않는다. 적어도 연애의 초창기에 여자들은 행복해 하고 느긋하고 여유 있는 웃음을 지을 때가 많다. 그때에는 남자가 그녀의 인생의 중심도 아니었다.

그런데 여자가 잔소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은 남자가 그녀의 인생에서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을 때부터이다. 여자는 자신과 관계 없는 남자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존재이다. 

여자는 자기 인생에 깊은 관련이 있는 남자들, 아빠와 남편, 애인, 아들에 대해서만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사실 많은 경우 여자들은 자신의 남자가 진심으로 잘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쓴소리를 한다. 자신의 지적과 충고를 통해 남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될 것을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다.


여자들은 사람이란 한 두번의 지적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동일한 말을 거듭한다.

여자가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에는 자신의 감정이 남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과 공유하는 데 있다. 따라서 듣는 상대가 자신의 절실하고 마음 상하는 감정을 알아주길 원하는데 남자들은 그런 감정에 대해 전혀 공감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알아달라는 뜻에서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여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남자들은 뇌구조상 같은 말을 두 번만 반복해도 다 잔소리로 처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메시지를 거듭 받으면 뇌에 부하가 와서 이상을 일으킨다.

남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감정이 배제되어 의미만 전달되는 단순 구조로 되어 있다. 대충 들어서 뜻만 알아들었으면 남자로서는 상대방의 말을 접수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자들은 자꾸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나중에 짜증과 분노와 실망을 쏟아내기 때문에 남자들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워지는 것이다. 



여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의미와 감정이 분리 되지 않는다. 엄마가 아들에게 “공부 좀 해”하고 잔소리를 할 때는 공부하라는 지시적 의미와 함께 공부하지 않는 아들을 볼 때 느끼는 엄마의 걱정과 근심어린 마음을 공감하여 더 이상 엄마를 걱정시키지 말라는 감정적 요구가 함께 들어 있다. 따라서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공부하라는 말을 슬픈 어조 버전, 애원하는 듯한 어조 버전, 담담한 용어 버전, 분노 폭발 용어 버전 등으로 감정모드를 바꿔가며 전달한다.

그러나 남자의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공부하라는 지시적 의미만 접수된다. 그래서 공부하라는 뜻은 이미 들어 알고 있는데 왜 자꾸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지 화가 나게 된다. 

그래서 아들은 “알았다니깐요. 더 이상 말하지 마요. 미치겠네”하고 속에 있는 말을 내뱉게 된다.

하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아들의 태도를 보니 아들을 위해 걱정하는 엄마의 감정을 제대로 받아들인 태도가 아니라 너무 뻔뻔하고 불량스런 태도로만 보인다. 결국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혈압이 더 높이 솟아 분노를 폭발하게 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상의 불일치는 엄마와 아들 뿐만 아니라 남녀 연인과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끊임없이 제기 되는 문제이다. 

 

 

 

3. 남자는 여자의 잔소리에 대항하는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다

자 그렇다면 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불평과 원망, 지적질과 쓴소리가 남자를 바꿀 수 있을까? 아니올시다이다. 

일단 여자의 잔소리는 네거티브 전략이다. 듣기 싫은 소리를 통해 남자의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쉽게 말해 듣기 싫으면 네가 알아서 변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남자들은 쓸데없는 똥고집과 오기로 똘똘뭉친 존재라는 사실이다. 억지로 강요된 변화는 절대로 수용하지 않는다.

거듭되는 여자들의 잔소리는 남자들에겐 청소년 시절의 객기를 부활시킨다. 그야말로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린 셈이다. 이유없는 반항도 했던 오빠들인데 이유 있는 객기를 못하겠는가?

그나마 욱하는 오빠들은 마음이 순진하고 착한 남자들이다. 여자의 잔소리에 화는 내도 뒷끝은 없다.


하지만 연애 고수들은 잔소리 하는 여자들의 심리를 알고 있다. 그래서 철저히 여자들을 이용해 먹는다. 

사실 잔소리 하는 여성의 심리 저변에는 남자에 대한 애정의 갈구와 그 남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영향을 받는 여자의 연약함이 배여있다. 

셰리 야곱은 잔소리 할 때 그녀의 당당한 어조와는 달리 그 행동에는 “난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에 영향을 받고 있어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연애 고수인 바람둥이들이 그러한 여성들의 심층 심리를 놓칠 리가 없다. 선수들은 여자들이 자신에게 잔소리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그물에 여자가 걸려들었다고 생각하고 더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을 구속하기 시작한다. 

이런 못된 남자 부류는 논쟁에도 익숙하다. 여자의 잔소리에 대항하는 수많은 논리들을 갖추고 있다. 여자가 잔소리를 시작하면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적당한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모든 것이 오해야. 너의 억측이라구”
“너의 그러한 태도는 .... 과민반응........확대 해석.........너만의 상상일뿐”
“너 혹시 오늘 그날이니?”
“넌 왜 스스로 너를 괴롭히니?”
“너의 그런 태도에 실망한 사람이 나뿐이 아니야. 진희와 수정이 진표도 너에게 실망했다고 했어.”
“....결국 너에게 원인이 있어”

이런 다양한 논리들로 여자의 잔소리를 무력화 시킨다.


그리고 대다수 남자들은 여자가 잔소리를 시작하면 보이지 않는 리모컨으로 음소거를 해 버린다. 그리고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는다. 완전 개무시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여자의 잔소리를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는지 안다면 절대 잔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셰리 아곱은 남자들이 자체적으로 분류한 여자들의 잔소리 유형들을 정리해 놓고 있다. 혹시 당신이 이 중 한 부류가 아닌지 돌아보자.

마라톤형: 두 세 시간이 넘도록 긴 시간 동안 지치지도 않고 같은 페이스로 잔소리를 한다.
단거리형: 짧고 굵게 잔소리를 하고 지쳐 나가떨어진다. 어떻게 보면 큰소리 같기도 한데 셰리 야곱은 잔소리라고 한다.
탄력 받는 투덜이형: 자신이 한 말에 영향을 받아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잔소리가 심해지는 잔소리 유형이다. 중간에 훌쩍거리기도 하고 자신의 말에 스스로 감동하여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소리 형이다.
해돋이형: 아침 해가 떠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잔소리를 시작하는 유형. 아침에 깨고 보니 여자가 잔소리를 한창 하고 있었다거나 잔소리를 알람 삼아 이용하는 단계
하루 마감형: 막 잠에 들 무렵 여자가 등을 툭툭 치면서 그날 있었던 아쉬웠던 일과 다음날 해야할 일에 대해 친절하게 잔소리 하는 유형
게릴라형: 하루 중 예측 불허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예고도 없이 날아들어오는 잔소리. 맑은 날에 봉창 두들기는 소리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로 바뀐다.
저격수형: 치밀하게 계획된 잔소리로 아픈 곳, 약한 곳만 골라서 비수처럼 꽂아넣는 정조준 잔소리. 가장 파괴력이 높다. 

 

 

 

 

4. 남자는 칭찬과 적당한 무시로 변화시켜야 한다

남자를 변화시키려면 잔소리를 하기보단 오히려 칭찬을 하든지 적당히 무시 해야 한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말에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할 때보다 유난히 차분해 보이고 조용할 때 더 두려움을 느낀다.

확실하게 자녀를 장악한 엄마는 쓸데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는다. 단 한마디 조용한 말로 자녀들을 휘어잡는다. 

남자와 의견 다툼이 생겼다면 너무 일일이 이해시킬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자기 입장만 객관적으로 소신 있게 말하면 된다. 

일단 당신이 잔소리가 심해졌다고 느껴진다면 쓸데없이 애정이 너무 과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잔소리를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텐데, 만약 여자의 요구를 남자가 들어주지 않아서 번거롭게 된 경우에는 딴 남자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남자들은 딴 남자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에 대한 선천적인 알레르기가 있다. 

예를 들어 여자가 자기 남친에게 어떤 영화를 보고 싶다고 여러 차례 얘기를 했다. 한 세 번 정도 얘기를 했지만 남자가 들은 척도 하지 않아 자신의 정당한 요구가 잔소리처럼 취급되었다고 생각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그 얘기는 구구절절하게 남자에게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다음 주에 아는 오빠와 그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고 남자에게 말해주면 된다. 그러면 당신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남친이라면 당장에 그 영화표를 끊어 올 것이다.

경영학 리포트 쓰는 것을 세 번 정도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남친이 역시 시큰둥한 반응뿐이라면 애정이 식었냐 너만 바쁘냐 그럴 수 있느냐  뭐 이런 식의 또 구구절절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다음 주에 학과 남자 선배가 도와주기로 했다고 남친에게 말해 주면 된다.  

남자들은 구구절절 자신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쓰는 여자는 만만하게 생각하고 귀찮게 생각하지만, 자기 생각을 소신있게 말하고 자기 뜻대로 과감하게 행동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존경스럽게 여기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

 


여자가 남자를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난 시간에도 강조했듯이 칭찬을 하는 것이다.

남자에게는 잔소리 100마디보다 칭찬 1마디가 더 힘이 있다. 남자는 태생 자체가 자유로운 영혼이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빛이 난다. 

그런데 잔소리는 모든 일을 의무감으로 만든다. 그래서 남자를 불행하게 만들고, 그런 억지스럼 때문에 남자는 더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반면 부탁과 칭찬은 남자의 자존심과 영웅심을 만족시켜 주고 자원하는 심정으로 일을 하게 끔 만든다.


만일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갖다 버리는 것을 남편이 잘 해주지 않아서 화가 난다고 치자. 잔소리 방식과 과묵한 무시법, 칭찬으로 해결하는 모습은 다음과 같이 큰 차이를 보인다.


잔소리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 가는 여성이라면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을 거다.
“무슨 남편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 하나 버리는 것을 못해줘. 가정 일에 도통 관심이 없다니까. 그저 집에 들어오면 TV만 보고 손가락 까딱 하나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그러니 배만 디룩디룩 나오지. 애들이 뭘 배우겠어. 그래 옆집 수진이네 아빠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는 물론 설거지와 장보는 것도 도맡아 한다는데 우리 집 양반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선비 나셨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아이고 내 신세야. 뭐? 결혼 하기 전에는 손에 물 안 뭍이게 해주겠다며? 이건 와이프를 데려온 건지 식모와 가정부를 데려온 건지 이건 사기결혼이야 이건 사기결혼 내 결혼 물어내 물어내.......”


과묵한 무시 전략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여성이라면
“가사 노동 좀 분담을 하죠. 저는 식사 파트를 맡을 테니 앞으로 청소와 재활용 부분을 맡아주셨으면 해요.” “그러지”
그리고 남자가 쓰레기 봉투를 제대로 처리하든 하지 않든 남자의 책임에 맡겨둔다. 


칭찬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여성이라면
“진우씨, 오늘 디저트로 수제 쿠키 구워났는데 쓰레기봉투 좀 버리고 와주면 안 되요? 갔다올 동안 내가 맛있게 데워 놓을게요”“그래 기다려”
“어머, 벌써 다녀왔네. 도대체 이 번개같은 빠름이란 무엇이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현빈이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모습이 궁금했는데. 우리 진우씨 보니 딱 알겠네. 멋져요”

 

 

 

5. 여자의 잔소리에 핑크빛 연애감정은 사라진다

여자의 잔소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남자의 연애 세포를 완전 박멸시킨다는 데 있다. 확인사살이라고나 할까?

보통 여자가 처음 잔소리를 시작하는 것은 남자의 연애 감정이 잠잠해 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어떤 시기인가? 연애의 가을 무렵이라고나 할까? 

이 시기는 사랑의 콩깎지에 씌워 여자를 향해 물불을 안가리고 덤벼들던 테스토스테론과 도파민 만땅의 로맨틱 가이가 제정신을 차리고 연애와 일상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시기이다. 또한 앞서 여자의 곰보 자국이 보조개로 보이던 시절에서 진짜 살펴보니 곰보 자국으로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 남자는 이전까지 여자에게 지나치게 몰입하느라 돌보지 못했던 학업과 회사 일과 사회적 관계들을 돌아보며, 자기 여자에 대해서는 특유의 귀차니즘이 발동되는 시기이다. 


이 무렵 여자는 서서히 남자의 태도가 종전의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많이 다르다는 점을 감지한다. 그리고 남자가 변했다며 조금씩 잔소리가 늘어나고, 혹시 딴 여자가 생긴 건 아닌지 남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감시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사실 이 때는 여성 또한 국면을 전환하여 변함없이 남성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면서도 남자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고, 여성 또한 남성과 만나면서 소원해졌던 관계들을 돌아보며 남친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하는 때이다.

그런데, 이 때 남성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과 적정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남성에 대한 실망과 연애관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잔소리를 늘어 놓기 시작하면 잘못하면 연애관계가 이별을 고하는 수순에 접어들 수도 있다. 


안 그래도 남성의 몸에서 자연 뿜어내던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떨어졌는데, 여기에 남성들이 애인을 엄마나 친 여동생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잔소리를 듣게 되면 그 남자와 그 여자 사이에서는 적어도 로맨틱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단순히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연애감정을 갖고 남녀의 애틋한 감정을 오래 유지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자가 잔소리를 하면 남자의 연애세포는 그 즉시 죽기 시작한다. 앞서 말했듯이 남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성장기를 통해 엄마의 잔소리를 쉼 없이 들으면서 살아왔다. 엄마 외에 잔소리를 하던 여자는 없었다. 그런데 새로운 여자가 등장하여 잔소리를 시작하면 남자의 마음 속에는 엄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그 여자가 엄마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셰리 야곱에 의하면, 남자들에게 있어 성적 감정은 엄마에 대한 감정과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다. 남자에게 엄마와 연인 중 당신은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싶은지 당신은 확실히 정해야 한다.

남자들에게 물어보라. 왜 결혼 초기 성 관계 횟수에 비해 그 이후 관계가 소원한지 말이다. 대부분 남자들의 성관계 횟수는 결혼 초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때까지는 아내가 엄마보다는 연인으로서 남자들에게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 이후 내 남자에 대한 여자의 집착과 감시가 강화되고, 여자의 잔소리를 통한 남성 개조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남자는 여자에 대한 로맨틱 감정이 사라지고 엄마에게 느꼈던 가족애와 의리가 생기면서 차츰 성적 관계 횟수도 점차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엄마 같은 와이프와 함께 할 때 행복할까? 연인 같은 와이프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할까? 

두 말 하면 입만 아프다. 당연히 애인 같은 와이프와 함께 할 때 행복하다. 남자는 전 인생을 통해 연인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러니 오늘 무심코 내뱉은 당신의 말 한 마디가 혹 당신의 남친에겐 잔소리로 들리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라. 여자의 잔소리는 남자의 애정의 불꽃을 꺼버리는 로맨틱 무드의 훼방꾼이다. 

남자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당신의 잔소리에 당신과 남친 사이의 핑크빛 연애감정은 사라진다. 죽음도 이긴다는 사랑의 감정을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사실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닌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