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만난 남자가 애인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이유?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달라졌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불금이나 주말 저녁에 홍대입구나 압구정, 강남역 부근에 가본 사람들은 물 만난 고기 떼처럼 멋지게 차려 입고 거리를 매우고 있는 청춘남녀들의 엄청난 무리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헐리웃 샐럽들의 공항패션으로 열혈남아들의 가슴에 불을 당기는 멋진 아가씨들과 오직 미녀를 건지기 위해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밤하늘을 헤매고 다니는 남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청춘은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클럽에서-만나-서로-마주보며-춤을-추고-있는-남녀



사실 클럽은 21세기 남녀상열지사를 위해 가는 곳이다. 여자는 나쁜 남자를 유혹하고, 남자는 예쁜 여자를 만나기 위해 간다. 팜므파탈과 옴므파탈이 작업의 우열을 겨루는 이곳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썸씽이 이뤄지고, 또 실제 이곳에서 연애를 시작하는 커플도 많다.

그런데 클럽에서 만난 남녀는 하나같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 연애컨설턴트들이 체감하는 실제 통계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클럽에서 만난 사람은 진지한 연애 상대가 되지 못하고, 또 깊은 연인관계로 발전하지 못하는 걸까? 

오늘은 연애컨설턴트인 윤대훈 작가의 『연애실험대상2』와 전문 연애상담가 황혜정 작가의 『클럽에서 만난 남녀는 왜 오래 가지 못할까?』의 내용을 바탕으로 클럽과 나이트가 작업의 주무대가 되면서도 진정한 사랑을 키워가는 공간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볼까 한다.

 

 

 

 

1. 클럽에서 만난 그는 가면 속의 남자

첫째로 클럽에서 만난 남자는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에 출입하는 남자들은 하룻밤의 삶에 지극히 충실한 사람들이다. 

황혜정 작가는 이곳에서 붙박이로 죽돌이 삶을 살았던 후배로부터 소중한 증언을 들었다고 한다. 얘기인즉슨 지금까지 클럽에서 만난 남자들 치고 일류대와 돈 많고, 강남에 살지 않는 남자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생사기꾼만 만난 것이다. ‘일류 대학, 강남, 돈’이라는 3박자가 어디 동네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이러한 조건을 갖춘 남자가 어디 흔한 확률로 만날 상대일까? 

아마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텐데 남자쪽에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클럽에 임하는 남자들의 자세에 대해 알고 보면 쉽게 동의할 수 있다. 남자들은 클럽이나 나이트에 갈 때 조강지처나 요조숙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하루 밤을 뜨겁게 불사를 수 있는 미인을 현지조달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클럽은 신체조건만으로는 연애에 최적화 되어 있는 여성들의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서 남자가 목표로 하는 팜므파탈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모든 언어가 작업용어로 귀착된다. 따라서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일부 남성들은 학교와 직업과 신분과 이름까지도 모두 속이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하루 데이트 상대라면 좋은게 좋은 거라고 서로 멋진 타이틀을 붙여 상상의 인물끼리 만남을 가져보는 것이다. 실제 탈만 안 썼을 뿐 서로 가면을 쓰고 남녀가 만나 춤을 추는 가장무도회와 같은 곳이다. 

따라서 클럽에서는 어차피 오래 가는 진정한 상대를 만나겠다는 동기가 아닌 하룻밤의 인연을 위한 연애이기 때문에 진정한 연인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2. 클럽은 지나친 장식성이 진실성을 가리는 곳

클럽은 물관리를 위해 일정 이상의 외모 수준과 패션감각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클럽의 문화는 외모지상주의와 장식성을 강조하는 문제를 가져온다.

즉 이곳에서 사람들은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발과 옷발, 조명발에 꽂히고, 여자들은 남자가 걸치고 있는 명품 정장이나 명품 시계 등에 주의를 빼앗기게 된다. 

더구나 클럽은 몸을 흥분시키는 자극성이 높은 음악이 연주된다. 여자의 모습을 더 한층 아름답게 보이게 만드는 조명의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또 클럽에서 마시는 술은 이성의 매력에 반응하는 감수성을 훨씬 높여준다.

그래서인지 유독 클럽에서 만난 남녀는 “서로 첫 눈에 반했어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만난지 몇 시간도 안 되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이것이 정상적인 사랑의 발효과정은 아닐 것이다.




주의하자 화장발 다시보자 명품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 클럽에서 만난 상대를 다음날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감정이 들겠는가?

아르마니 정장과 까르띠에 시계를 차고 무스를 발라 단정하게 머리를 넘겼던 그 남자는 츄리닝 차림에 부시시한 머리로 김밥과 사발면을 먹고 있다. 

샐럽들의 고급진 패션감각과 신부 화장에 버금가는 두터운 화장으로 얼굴을 무장했던 그녀는 오늘 화장을 지운 얼굴에 패딩 잠바 차림으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

조명발도 화장발도 명품발도 무스발도 없는 상황에서 아마도 상대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남자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연애를 제대로 하려거든 ‘자신이 장님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래도 그녀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여자를 계속 만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깨끗이 정리하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자신의 눈에 속아 여자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자들의 진면목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체적 매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결혼 생활과 행복한 우정은 여자가 갖고 있는 내면적 힘인 성품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여자의 외모에 집중하는 남자는 여자가 갖고 있는 정작 가장 중요한 보석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저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고 예쁜 여자가 마음도 곱게 쓰더라고 말하며 자신의 외모지상주의를 합리화 할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외모에 치중한 남녀 관계는 두 번째 만남부터 큰 벽에 가로막히게 되어 있다. 첫만남에서 이렇듯 명품 옷과 시계를 차고 집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옷을 입었다면 다음 만남에서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즉 클럽과 같은 곳에서는 본래의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연출하기 쉽고, 그러한 모습이 일상의 자신의 모습과 너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속적인 만남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된다. 

 

 

 

 

3. 클럽에서 만난 상대는 믿을 수 없어

간통죄도 폐지되고 자유로운 성 문화가 대중화 되었다지만 한창 연애 중인 남녀와 결혼한 커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상대가 다른 사람과 바람 피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즉 누구든 나만 바라보고 나만 믿고 나만 사랑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보편적인 아가페 사랑이야 넓게 나눌수록 유익하지만 에로스적 사랑은 남과 결코 나눌 수 없는 그와 나의 독점적 영역이다.

그런데 클럽은 어떤 곳인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남녀가 만나 썸을 타고, 애정의 만리장성을 쌓는 곳이다. 클럽에 왔다는 것 자체가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고, 육체적 욕망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졌다는 것이고, 스킨십과 육체적 관계에 대한 빗장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그만큼 헤픈 남자, 헤픈 여자라는 뜻이 된다.

클럽에서 만난 남녀는 서로를 의심한다. ‘혹시 이런 곳에 자주 오는 애가 아닐까?’ ‘이전에 얼마나 많은 이성을 만났을까?’ ‘나 또한 그냥 잠시 거쳐가는 버스 정류장이 아닐까?’ ‘개버릇 남 못준다던데 결혼 하고도 바람을 피우면 어떻게 하지?’ 


사람들은 처음 만난 상대에 대해 0.6초 내에 첫인상이 결정되고 그 인상이 지속적인 만남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첫만남을 클럽에서 가졌다면 그 커플은 서로에 대한 안 좋은 첫인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클럽에서 잉태된 사랑은 서로에 대한 불신을 깔고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연애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모르겠지만, 연애의 위기 때가 오면 이 커플은 수면에 감춰져 있던 불신과 의심이 어느 순간 튀어나와 지속적 관계를 방해하는 잠재적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첫단추를 잘 끼워라’는 말과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결혼의 시작은 연애이고 연애의 시초는 첫만남에 있다. 즉 행복한 결혼과 연애의 시작이 첫 만남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되도록 첫만남은 클럽이나 나이트가 아닌 학교 도서관이나 교회, 사찰, 자원봉사 장소 등 당신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장소에서 만나도록 하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는 것도 상호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클럽과 나이트에서 헌팅으로 만난 남녀는 만남의 동기가 순수하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서로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기 어렵다. 

 

 

 

 

4. 클럽엔 진짜 괜찮은 남자가 오지 않는다

윤대훈 작가는 『연애실험대상2』에서 진짜 괜찮은 남녀는 클럽과 같은 곳에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차피 괜찮은 남자와 여자는 클럽이 아니라도 남녀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느 곳이든 원하는 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대훈 작가의 말을 들으면 가끔 클럽에 놀러갔던 남자들이 서운해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괜찮은 남자란 여성의 입장에서 결혼과 연애하기에 적합한 남자를 말한다. 따라서 남성들이 보는 관점에서 괜찮은 남자와는 많이 다를 수 있다.

윤대훈 작가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 클럽에 가는 여자들을 향해 특히 직언을 아끼지 않는다. “클럽에서 쓸만한 남자를 만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사실 결혼 상대자나 영혼의 반려자를 만나러 클럽에 가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남자 역시 그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반적인 여성들은 황홀한 원나잇을 위해 클럽을 방문하는 남자들이 대부분이라도 게중에는 최소한 몇 명 정도는 제대로 된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윤대훈 작가는 이러한 여성들의 실낱 같은 희망마저 여지 없이 부정한다.


필자는 윤대훈 작가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클럽에 다니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 데 그중에 괜찮은 남자가 하나 없겠는가? 하지만 그의 말에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 사실 괜찮은 남녀는 이미 임자가 있다고 봐야 한다. 길에 다니는 왠만큼 괜찮은 남자들은 거의 품절남이다. 요즘 같이 자유연애와 개인 SNS가 발달된 시대에 괜찮은 남자와 여자를 주변에서 그냥 놔두는 경우가 있을까?

그리고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이 사귀고 있는 남자나 여자가 불금과 주말 저녁마다 클럽에 놀러 간다고 한다면 그(녀)가 클럽에 가는 것을 두고 팔짱 끼고 지켜만 보고 있을 애인이 어디 있을까?

아마 초전박살을 내든 유체이탈을 시키든 뭔 일을 해서라도 애인이 클럽에 놀러가는 것을 막을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국부 유출 상황인데 어떻게 애인이 그러한 상황을 먼 산에 불난 것처럼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진지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배우자의 중요한 자질과 클럽에 오는 남자의 자질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말이다. 클럽에 오는 남자들에게서 결혼생활의 지속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신뢰성과 일관성, 정직성과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찾아볼 수 있는가?

물론 애인이 없는 괜찮은 남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남자들도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과 진지한 만남을 기대하진 않는다. 

윤대훈 작가는 정말 괜찮은 남자라면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헌팅과 부킹으로 만난 여자들과 잠깐 동안 말을 섞으며 몇 시간만에 느낀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니 애시당초 클럽은 당신의 결혼 상대자나 솔메이트와 같은 진지한 상대를 만나기에는 좋은 장소가 아니다. 당신의 사랑을 시작하는 출발지로서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다. 

윤대훈 작가는 말한다. 정말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싶다면 클럽에 가서 부킹을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소개팅과 애인구함 광고를 내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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