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우리 건강과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

심심하고 무료하거든, 주말에 한강 자전거도로에 한번 나가보라.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가는 MTB와 로드형 자전거의 끝없는 행렬에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자전거도로가 전국적으로 펼쳐져 있다. 국토종주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아름다운 숲과 유원지, 댐과 나들목들을 지난다. 

들판 달리는 자전거
들판을 달리는 자전거


자전거는 자연 친화적이고 이웃 친화적인 교통수단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간다운 도시는 자전거 도로가 가장 잘 갖춰진 도시라고 한다. 그만큼 자전거는 행복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들이 살고 있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자전거의 도시로 유명하다. 오늘은 코펜하겐의 자전거 통계를 살펴보고, 자전거가 주는 행복감과 건강의 유익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오늘 내용은 덴마크의 행복연구가 마이크 비킹의 『리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행복한 덴마크인, 두 바퀴 바이킹족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덴마크에서는 자전거를 흔히 볼 수 있다.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45%가 출퇴근과 등하교를 자전거를 이용한다. 집과 직장이 모두 코펜하겐에 있는 자전거 이용자는 무려 63퍼센트에 달한다. 그야말로 코펜하겐은 자전거의 도시다.

덴마크 자전거 도로
덴마크 자전거 도로


- 덴마크 국민의 10명 중 9명이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 코펜하겐에서 자동차보다 자전거 대수가 5배나 많다.
- 덴마크 의원의 63%가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등원한다.
- 자전거족의 75%가 일년 내내 자전거를 이용한다.
- 코펜하겐 아이들의 58%가 자전거로 등교한다.
- 아이가 있는 가족의 17%가 화물용 자전거를 갖고 있다.
- 덴마크 국민들은 하루 평균 1.5km를 자전거로 달린다.
- 코펜하겐의 자전거도로는 450km가 넘는다.
- 코펜하겐 자전거족의 하루 이동거리를 합산하면 12만km가 넘는다.

덴마크인들이 자전거를 이렇게 많이 이용하게 된 데에는 그만큼 도시 시정이 자전거족에게 유리하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쓰레기통은 자전거를 탄 상태에서 휴지를 버릴 수 있도록 경사진 뚜껑이 달려있고, 신호등 앞에는 기다리는 동안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은 자전거 도로이다. 그야말로 코펜하겐에선 자전거가 도로의 왕이다.



 

자전거의 건강증진 효과

2017년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된 글래스고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자전거로 출퇴근 할 경우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조기 사망률이 41%나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암 발병은 45%, 심장병 발병률은 46%나 감소했다. 

덴마크에선 50~65세에 해당하는 중장년층 5만여 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추적 관찰했는데, 그 중 5년 이내로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한 경우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26%나 낮았다. 덴마크의 다른 연구에서도 자전거 출퇴근족은 일반 대중교통 이용자보다 사망률이 30%가 더 낮았다. 그외에도 자전거를 타면 당뇨병과 골다공증,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영국의학협회에 의하면 자전거 타기로 얻은 평균 수명연장 효과가 사고로 인해 부가되는 위험요소보다 20배나 더 긍정적 효과가 강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자전거를 타면 미용에도 좋다. 수명이 늘고 허리둘레가 준다. 자전거를 타면 활기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리고 더 행복해진다.  

자전거는 도시 환경에도 유익한 변화를 가져온다. 코펜하겐 의회에서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대기오염과 교통사고, 교통 체증, 소음, 기반 시설 마모와 파열도를 살펴보았을 때 자전거를 이용하면 자동차보다 1km당 80원가량의 경제적 이득 효과가 있었다. 

 

 

 

자전거는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운송장치

콜롬비아의 보고타에는 일요일마다 100km가 넘는 도로 차량을 통제하는 시클로비아(Ciclovia)가 있다. 그래서 사람이 걷고, 자전거가 달릴 수 있는 길로 만든다.  

보고타의 공원,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국장을 역임한 길예르모 페날로사는 도시행정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보고타 시클로비아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곳이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곳이 성공적인 도시입니다. 우리는 자전거 타기에 좋고 걷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도 차를 몰고 다니는 나라가 선진국이 아닙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도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그런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과 돈이 적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해야 합니다. 공원에서, 인도에서, 대중교통 안에서 말입니다.” 

길예르모 페날로사는 자전거와 자전거도로가 빈부격차와 계층간 위화감을 줄여 사회통합을 이루는 사회 평형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기분을 UP 시키는 이동수단

자전거는 기분전환에 상당히 좋은 운송수단이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34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버스, 기차, 지하철, 자전거, 도보 이렇게 6가지 대표적인 이동 수단을 통해 다양한 기준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걸어서 출근할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버스를 타고 출근할 때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자전거 숲길 여행
자전거 숲길 여행


이 실험은 출퇴근 시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스트앵글리아대학과 요크대학의 1만8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승용차 운전을 하다가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 수단을 바꾼 경우 시간이 전보다 훨씬 오래 걸려도 정신 건강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는 자동차보다 훨씬 주변 환경에 수용적이고 운전에 비해 감각적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통근을 하게 되면 길에 핀 꽃이나 숲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보다 살아있는 기쁨을 느끼기에 적합한 이동수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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