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연애 or 비밀연애, 당신의 선택은?


며칠 전 전현무씨와 이혜성씨가 공식적으로 결별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15년이란 나이 차에도 깨 볶는 고소미 러브스토리로 즐거움을 선사해 주던 커플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3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만남 이전의 관계로 돌아갔다.

전현무씨와 이혜성씨의 결별 소식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마도 이들의 연애가 공개연애였기 때문에 이 사실을 접한 팬들의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전현무씨는 이전에도 모델 한혜진씨와 공개연애를 했다가 결별한 과거가 있다. 전현무씨의 파란만장한 연애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아는 스토리이다.

이번 전현무씨와 이혜성씨의 이야기는 연예인들의 가십 기사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이들의 연애사는 공개연애와 비밀연애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파티에서-사람들에게-남자-친구를-소개하려는-여자의-모습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보통 커플들이라면 공개연애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캠퍼스 커플이나 사내 커플, 연예인 커플, 교회 커플, 학원 커플, 동아리 커플 등 직업과 종교와 학업과 교우관계가 복잡하게 엮여 있는 커뮤니티 연애에 있어서는 자신의 연애 사실을 주변에 공개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연애의 시작과 진행과 이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오늘은 연애 하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려야 할지, 아니면 둘 만의 비밀로 간직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당신은 당신의 연애사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당신과 남친만의 은밀한 사생활로 남겨 두고 싶은가? 물론 결혼을 전제한 연애는 언젠가는 모두에게 공개해야 할 때가 온다. 그렇다면 그 시점은 언제가 적당할까?

또 사람들 앞에서 연애한다는 사실을 남자가 밝히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여자 본인이 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아무리 비밀 연애라도 조력자가 필요할텐데, 최소한 누구한테만큼은 연애 사실을 알려야 할까?

오늘은 연애의 공개 유무와 그 범위와 시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여자들이 연애를 공개하고 싶어하는 이유

필자는 공개연애를 하겠다고 하는 여자들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왜냐하면 비밀연애보다 공개연애가 주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연애 초반기에 연애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면 득보다 실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다음 아래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공개연애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1. 연애가 죄인가? 누구에게나 떳떳한 연애를 하고 싶다

여자들이 공개연애를 선호하는 첫 번째 이유는 연애의 정당성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여성의 자유로운 연애 감정을 억압하던 봉건시대가 아니다. 헌법이 자유연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사회이다. 한 여자가 연애를 할 수 있는 자유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 이것은 대한민국 여성과 남성들의 당연한 권리이다. 

“한창 싱그러운 청춘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 일인가?”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연애 사실을 숨기고, 또 거짓말을 하고, 거짓 알리바이를 꾸며야 하는가? 왜 마치 죄를 저지른 것처럼 자신의 연애 사실이 남들에게 알려질까봐 조바심을 내야할까?”

“연애 사실을 꽁꽁 숨기고, 사랑하는 사람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아닐까? 그것이 자기 사랑이 떳떳하지 못함을 나타내고 남친을 부끄러워 하는 행위가 아닌가?” 

“사랑하는 사람은 안다. 누구보다 상대에 대한 나의 감정은 떳떳하고 진실하다. 누구 앞에서도 떳떳한 정정당당한 연애를 하고 싶다.”

 

 

 

 

2. 주변 여성들에게, 그 남자는 내 남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싶다

여자들이 두 번째로 연애를 공개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경쟁자들 때문이다. 자신의 남자 친구 주변에서 하이에나처럼 기회를 노리는 잠재적 경쟁자들을 조속히 정리하고 싶어서다.

“내 남자 앞에서 자꾸 얼쩡거리는 친구들과 밥 사달라고 매달리는 후배들이 꼴도 보기 싫다.”

“새로 들어온 신입은 교육을 핑계로 내 남자에게 자꾸 접근한다. 회사에서 틈만 나면 자꾸 업무 핑계로 내 남자에게 집적거리는 김대리도 눈엣가시이다.”

“그녀들의 썸을 모두 받아주는 내 남친이 원망스럽다. 임자 있는 남자가 왜 이렇게 우유부단할까? 혹시 결혼하고 나서도 유부남이 총각 행세 하는거 아냐? 하루라도 빨리 내 눈 앞에서 그녀들을 당장에 정리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사람들 앞에 우리가 당당히 서로 사귀는 캠퍼스 커플, 사내 커플임을 공개하는 방법 밖에 없다.” 

“세상 여자들아, 내 남자 친구에게서 2미터 이상 떨어져. 그 남자는 내 남자야. 이미 품절 되었다구!”

 

 




3. 비밀연애는 너무 힘들어. 이젠 공개연애로 편하게 연애하고 싶다

여자들이 공개연애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비밀연애가 주는 불편함 때문이다. 일과 연애를 하느라 지친 여자들에게 남 눈치 안 보고 쉽게 할 수 있는 공개연애의 유혹은 너무나 크다.

특히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 연예인들이나 스포츠인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그런 샐럽들은 모든 사람들이 최고 사양의 디카를 핸드폰에 장착하고 있는 5천만 파파라치 시대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고 연애를 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아쉽게도 그들에게 가능한 연애는 고작 집에서 하는 방콕 연애와 프리미엄 밴 내에서 하는 자동차 연애 밖에 없다.

꼭 연예인과 스포츠인이 아닐지라도 업무 스트레스와 시간 압박에 쫓기는 커리어 우먼들 중에는 힘든 비밀연애에 지쳐 일찌감치 연애 모라토리엄 상태에 빠진 경우가 적지 않다.

“서로의 은밀한 사생활을 공유하는 시크릿 비밀연애? 말은 좋다. 하지만 연애가 007 미션임파서블도 아니고 비밀요원 접선하듯이 사람들 눈을 피해 가슴 졸이며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회사 일과 집안 일들로도 바쁜데 사람들 눈을 피해 연애하는 게 너무 힘들다. 업무 끝나고 사람들이 없는 곳만 찾아다니느라 매일 새벽에야 집에 들어오고, 남친과 약속이 잡힌 날엔 가까운 친구에게 매일 거짓말로 둘러대느라 벌써 남친은 고모부 장례식만 다섯 번 치뤘고, 나는 병원에만 서른 번 갔다고.”

“연애고 소울메이트고 나발이고 이젠 지쳤어. 사람들에게 알려서 사람 눈치 안보고 편하게 연애하고 싶다.”

 





4. 불확실한 사랑에 대한 확인, 남자의 마음을 구속하고 싶어서

여자들이 공개연애를 하는 네 번째 이유는 연애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변덕스런 남자의 마음을 통제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약혼과 결혼이란 제도 자체가 인간의 변덕스러운 마음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사실 하루 밤 사이에도 사람의 감정은 수없이 변한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 사이에도 좋았다 싫었다 사랑했다 미워했다를 시계추처럼 수 없이 오락가락 한다. 이러한 불확실한 감정에 의존하는 사랑이 얼마나 여자를 불안에 떨게 하겠는가?

따라서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불안, 남자 친구의 약속에 대한 불신, 아니 인간 마음의 간사함 때문에 여성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사랑을 인정 받는 것을 통해 사랑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남자의 변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자 한다.

“아,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었어. 하지만 내 남자의 사랑이 항상 지금같을 수 있을까? 내일 남자 친구의 마음이 바뀔까봐 두려워.”

“나는 날마다 늙어가는데, 매번 새롭게 들어오는 신입들은 예쁘고 청순하잖아. 내 남친이 지금은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사랑의 꽁깍지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우리 사이가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을까?”

“남자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사람들 앞에 우리 사이를 공표해서, 쉽게 변심하지 못하도록 책임감을 느끼도록 해주어야겠어”

 

 

 

 

 

 

여자가 연애를 공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이상 크게 4가지 이유 때문에 일부 여성들은 비밀연애보다 공개연애를 더 선호한다. 최근에는 SNS를 통한 원격감시기술의 발달에 따라 비밀연애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므로 숨기기 어려운 비밀연애를 유지하기보다는 시작부터 배째라식의 공개연애를 선언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새내기들도 많아졌다.

각종 커뮤니티들을 보면 공개연애와 비밀연애 선호도가 50:50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나타내곤 한다.

하지만 연애에 대한 보다 많은 자료와 경험치를 갖고 있는 연애컨설턴트들과 연애칼럼니스트들은 비밀연애를 더 선호하는 듯 하다. 필자 역시 비밀연애가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그와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비밀연애를 하라

일단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당신과 남친 단 두 사람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반대해도 두 사람만 서로를 가장 소중하게 아낀다면 연애 전선은 이상없다.

세상 연애가 가장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인가? 세상에선 조연에 불과했던 남녀들이 서로에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이자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남성’으로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오직 둘 만의 러브스토리를 써 나가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사랑의 콩깍지는 둘 만의 착각이다. 남들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한쌍이지만 둘 사이에게만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관계이다.

그런데 이런 주관적 특수성에 입각한 이 특별한 관계가 공개연애를 선언하게 되면 손쉽게 해체되어 버리고 만다.

‘나만의 기사’ ‘나만의 모나리자’가 만나 이뤄지는 세상에서 유일한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공개연애를 하는 순간 세상 사람들이 흔히 길에서 마주치는 평범남 평범녀의 상투적인 연애 스토리로 전락되고 마는 것이다.

공개연애를 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이런 말들이다. 

“그 남자가 성실하긴 하지. 그런데 그렇게 마음 아파하면서 좋아할 가치가 있을까?”

“그 여자가 네 눈에는 이뻐보이냐? 너 스타일 한번 진짜 매니아적이다. 하긴 사랑할텐 누구나 콩깍지에 씌워 곰보가 보조개로 보이니까”

“좋을 때다. 지금 한창 즐겨. 나도 100일 될 때까지는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어. 하지만 조금 지나보면 애정도 식어가더라.”

모두 연애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들이다. 따라서 이때는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치 바둑에서 훈수를 두는 것처럼 객관적 입장을 피력하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 아닌 충고를 듣다보면 당신의 운명적 사랑은 하늘에서 정해진 일정보다 더 훨씬 일찍 종언을 고할 수 있다.

 

 



 

2. 깨끗하고 아름다운 연애를 하고 싶다면 비밀연애를 하라

예전에 한 누님께서 필자에게 해 주신 말씀이 있다. 그 누님은 날씨가 좋은 날엔 하늘이 너무 파랗다고 눈물을 흘리시던 매우 감수성이 풍부한 누님이셨든데, 하루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사랑은 순수한 감정이라 손을 많이 타면 때가 타고 더렵혀지기 쉬워.”

사랑은 단순할수록 좋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에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그 사랑은 사랑의 초심을 벗어나 본질과 다른 궤도로 나아가곤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처럼 공개연애를 하다보면 사랑이 산으로 가고 만다.

연애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을 떠올려 보자. 그러한 프로그램에는 연애인들의 연애에 과몰입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 게시판에는 언제나 악플로 가득하다.

세상에는 자기 사랑보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에 더 관심이 많은 오지랍퍼들이 많다. 그러한 참견쟁이들과 프로불편러와 악플러들을 상대하다 보면 연애의 불꽃이 일찌감치 사그러들고 만다.

 

 

 


공개연애는 그러한 참견쟁이들과 프로불편러들을 당신의 연애에 합법적으로 초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의 입방아에 당신의 사랑이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당신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도 금새 빛을 잃게 된다. 그들 앞에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당신의 남친도 별 볼일 없는 세상 남자들 중 하나로 전락된다. 

하지만 당신이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사랑할 때 남녀들은 그 상대의 장점을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당신이 그 사람의 베필이자 반쪽인 것이다. 당신이 세상에서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그 남자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여성이었기에 아마도 신은 당신을 그 남자의 베필로 정했을 것이다. 

또한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것이다. 세상 대부분의 여자들은 당신이 당신의 남친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만일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었다면 그들이 먼저 당신의 남친을 쫓아다녔을 것이다. 

그러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남의 잔치에 감 내놓아라 배 내놓아라 참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당신의 연애는 결혼의 선착장이 아닌 이별의 정거장으로 불시착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따라서 내 남친이 괜찮은 남자다 아니다 하는 쓸데없는 논쟁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면, 부디 당신의 연애를 섣불리 공개로 설정해 놓지 말라.

 



 

3. 연애 상대를 몹쓸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비밀연애를 하라

한 때 한국 프로야구에는 배우자 괴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에서 국보급 투수로 맹활약하던 선동렬 선수가 결혼 직후 잠시 슬럼프에 빠졌는데 당시 선동렬 선수의 아내는 남편을 망치는 못쓸 여성이라는 팬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이처럼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스포츠인들이 결혼을 한 후 성적이 좋지 못하면 그 배우자가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유명인들과 샐럽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내연애나 캠퍼스 커플 가운데에서도 공개연애를 한 후 회사 상사와 남친의 가족과 주변 지인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회사의 부장님이나 과장님들은 당신과 남친의 연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당장 이번 분기에 매출과 성과가 올라 상사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더 급하다.

만약 당신이 사내연애를 하느라 부서의 업무 성과가 떨어지고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느낀다면 당신과 당신의 남친은 회사의 적이 될 수 있다. 

 

 


만일 어느 날 오후 당신의 남친이 책상에서 졸고 있는 것을 과장님이 발견했다고 하자. 만일 당신과 남친의 연애 사실을 모를 때 같으면 그 사실이 그냥 피곤해서 조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당신과 남친의 연애 사실이 공개된 상황이라면, 그 사실이 간단히 개인적 일탈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과장님은 그 남친이 대낮부터 졸게 된 것이 전날 저녁 당신과 남친이 늦게까지 연애를 하느라 업무에 태만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과 남친은 부정적 인사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캠퍼스 커플의 경우에도 그렇다. 보통 때 같으면 남친이 고시에 떨어졌을 때 그의 부모님은 남친의 실력과 노력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과 남친이 공개연애 중인 것을 그의 부모님이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신의 입장은 매우 난처해질 수 있다.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고시에서 떨어진 것이 당신 때문에 연애를 하느라 시험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사내연애나 고시생과의 연애는 왠만하면 사람들 앞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남친의 업무성과나 실력발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남친의 미래를 망친 요물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4. 언제나 새출발 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 비밀연애를 하라

지금 MZ 세대들에겐 티아라의 전보람도 오래 전 인물이겠지만, 그녀의 아빠인 전영록은 한 때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던 유명한 청춘스타였다. 한국영화사에 액션 영화로서 중요한 획을 그는 ‘돌아이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내 사랑 울보’나 ‘종이학’ ‘그대 우나봐’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유명한 가수이기도 했다. 

전영록의 노래 중에 지금도 회자 되고 있는 가요들이 있는데, 그 서정성 깊은 아름다운 가사때문에 가장 유명한 노래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이다. 이 노래의 1절 가사 앞 부분만 한 번 나눠보자.

‘꿈으로 가득차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사랑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처음부터 너무 진한 잉크로 사랑을 쓴다면 지우기가 너무너무 어렵잖아요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자, 사랑을 쓰려거든 왜 연필로 써야할까? 그것은 사랑의 불완전성 때문이 아니라 사람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완벽한 사랑을 써 내려가기엔 우리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완벽한 사랑을 꿈꾸지만 그 바램처럼 완전한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하지만 실수를 하고 난 후,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선, 지우개로 지우면 흔적이 남지 않는 연필로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필자가 공개연애를 하지 말라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실수 하는 인간의 특성상 당신의 연애도 결실을 맺기보단 중간에 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헤어짐 이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일까? 그렇다. 처음부터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람이 그림을 그릴 때는 깨끗한 새 도화지를 꺼내 하얀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바보가 아닌 이상 옛날에 그린 그림 위에 새로운 그림을 덧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옛날 그림 위에 새 그림을 그리면 옛날 그림의 물감과 새로운 그림의 물감이 서로 섞여 색채가 변질되어 옛날 그림도 지금의 그림도 모두 망치기 때문이다. 쉽게 공개연애를 하는 요즘 남녀들의 연애가 그런 모습이다. 

반면 비밀연애를 하는 남녀들의 연애는 연필로 쓰는 연애와 같아서 잘못되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고 흰 종이 위에 새롭게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개연애를 하는 남녀들의 연애는 잘못될 경우 흔적을 심하게 남기고 만다. 분명 당신과 그 남자와의 사이에서 연애는 진작에 끝났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그 연애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의 실패한 연애 위에 새로운 연애를 겹쳐 그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연애와 과거의 연애의 색이 오버랩 되어 서로 번져 얼룩이 되면서 당신이 원하는 지금의 연애도 그리지 못하고, 과거의 추억도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려 그림은 완전히 엉망징창이 되어 버리고 만다.




필자의 말이 언뜻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다면, 방송인 전현무씨의 앞으로의 연애를 예상해 보자. 그는 얼마 전 한혜진씨와의 결별 이후, 이혜성씨와 어렵게 만나 3년 동안 사귄 후 또 헤어지게 되었다. 좋은 성품을 가진 그는 분명 순수한 의도로 만나 아름답게 사랑했고 깨끗이 헤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가 만나게 될 여성이 그의 사랑과 애정을 정말 깨끗하게만 바라볼 수 있을까? 그를 만나는 여성들이 한혜진과 이혜성을 떠올리지 않고 그의 사랑을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당신은 떳떳하고 당당하고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남들 눈엔 내가 하면 로맨스이지만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실패가 반복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의 사랑을 선의로 봐주지 않는다. 남자라면 여성 편력이 심한 바람둥이나 모든 여자들 앞에 껄떡대는 애정중독증 환자 취급을 받지 않으면 다행이고, 여자라면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치고자 하는 냄새나는 된장녀나 한 시도 남자 없이는 못 사는 정에 주린 헤픈 여자라고 손가락질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차라리 남성인 전현무씨는 그나마 다행스럽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성들의 여성 편력에 대해서는 웬만큼 관대하니 말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러 명들의 남성들과 사귄 대중 앞의 기록들이 다음 번에 사귀는 연애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를 만날 때 여자 경험이 전혀 없는 감정이 매마른 남자보다는 연애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감성이 살아있는 남성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남자 경험이 많은 여자를 결코 반기지 않는다. 남자들은 기질적으로 다른 남자들에 대해 매우 배타적인 습성을 갖고 있다. 

남성들의 생물학적 독점욕은 일찍이 여성들에게 순결과 정조를 강조하는 가부장적 문화를 양산해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세상 모든 남자들은 자신 몰래 여성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한다. 중세시대 전쟁을 치루러 나가는 귀족들이 부인들에게 정조대를 차게 만든 것들이나, 세상 모든 왕들이 궁궐을 만들고 왕비와 후궁, 궁녀들을 그 높은 담장 울타리 안에 가두고 그들을 보필하는 남성들을 거세하여 환관으로 만들었던 것들은 남자들이 자기 여성에 대한 독점욕이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주요 실례들이다. 

지금 세상이 여성이 살아가기 더욱 편한 세상이 되었다지만 자기 여성을 독점하고자 하는 남성들의 본능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말로는 과거 없는 여성이 어디있겠느냐고 자신은 연애에 대한 문제에서만은 개방적인 현대적 남성이라고 말들 한다. 하지만 자신과 닮지 않은 자녀가 태어났을 때 발가락이라도 자신과 닮은 곳을 부지런히 찾다가 발견하지 못하면 여자 몰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것이 남자의 본성이다. 

남자 앞에선 과거의 남자에 대해 절대적으로 함구하는 것이 좋다. 자신은 다 이해할 수 있으니 과거의 남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남자가 말해도 그 꾐에 넘어가선 안 된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도록 하라.

남자들은 솔직하게 과거의 전남친 이야기를 장황하게 들려주는 여자보다 과거의 남자에 대한 추억을 무덤까지 홀로 가지고 가는 여자가 더 훌륭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정직한 고백보다 거짓말이라도 당신 외에는 다른 남자가 없었다고 해주는 여자가 자신에게 더 성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쯤되면 여성들은 공개연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게 되었으리라 본다. 공개연애를 하면 당신과 당신의 남친과의 연애에 대해 세상에 엄청나게 많은 증인과 증거를 남기게 된다. 

그 관계가 끝까지 결혼까지 잘 진행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중 앞에서 공개된 그 연애의 흔적들은 십중팔구 당신의 새로운 연애의 시작을 발목잡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청첩장을 돌릴 때까지 비밀을 지켜라

자 그렇다면 당신과 남친의 연애 사실은 언제까지 비밀로 하고 있어야 할까? 통찰력 있는 날카로운 분석과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연애칼럼으로 유명한 피오나님은 그녀의 책 『연애좀비 탈출 매뉴얼』 마지막 장에서 연애 사실은 주변에 늦게 알릴수록 좋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연애 사실은 여성 본인보다는 남친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가 연애 사실을 공표하면 남자의 적극적 대시에 여자가 반응한 아름다운 연애라고 생각하지만, 여자 쪽에서 연애 사실을 공개하면 원치 않는 임신이나 남자에 대한 유혹 등 복잡한 애정사가 엮인 연애가 아닐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피오나님이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연애는 비밀연애를 하다가 청첩장을 돌릴 때 즈음 주변에 연애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다. 

왜 이제야 말해주느냐 하고 주변에서 묻는다면 ‘업무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 ‘회사에 누를 끼치기 싫어서’ 등 얼마든지 폼나는 이유를 댈 수 있다. 

그리고 연애 중에는 절친 한 두 명 외에는 절대 연애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그것도 입이 무겁고 진심으로 당신을 생각해 주는 친구에게만 그 사실을 알리고, 상담이 필요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만 연애의 비밀을 공유한다.  

 



청첩장을 돌리기 전에는 주변에서 “남자 친구 있어요?”하고 물어도 “없어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주세요.”하고 말한다.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좋은 사람이 생기면 해야죠.”라고 간단히 대답한다. 

어차피 사람들은 당신이 좋은 사람을 만나든 결혼을 하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사람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을 때 으레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당신이 남자 친구가 있다고 대답했다면, “언제 결혼해요?”하고 물어봤을 것이고, 결혼했다고 대답했다면 첫 아이는 언제 나을 거냐고 물어볼 것이고, 아이 하나가 있다고 대답했다면 둘째 계획은 언제냐고 물어보았을 것이고, 둘째 아이를 낳았다고 대답했다면 어느 유치원에 보낼 것이냐고 물어볼 것이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나 자신을 위한 연애를 해야지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연애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개연애를 하면 연애가 내 뜻과 무관하게 흘러가기 쉽다. 그리고 헤어짐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연애가 아닌 남 좋은 연애가 되고 만다. 

반면에 비밀연애는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나만의 연애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헤어진 이후 새로운 출발 또한 쉽다. 

당신이 완벽한 사랑을 하기에 부족한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공개연애가 아닌 비밀연애를 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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