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예쁘면 더 행복할까?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 예쁜 얼굴과 매력적인 몸매가 환영받는 시대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눈호강을 시켜 주는 존잘러들이 잘 나가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 예쁜 얼굴만큼이나 미인들은 행복한 걸까? 그리고 그렇게 잘생긴 만큼 인생도 잘 풀려 나아가는 걸까? 

‘외모의 위력’ 하면 우선 떠올리게 되는 것이 연예인들이다. 송승헌이나 정우성 현빈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하면 그런 얼굴로 태어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배우로 유명했던 김태희, 김희선은 결혼한 후에도 한껏 물오른 미모를 보여주고 있고, 요새 인기 많은 나나, 쯔위, 리사 소베라노 같은 미인들의 외모 역시 대중들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나나 쯔위 리사 소베라노
나나 쯔위 리사 소베라노


하지만 예쁜 외모가 꼭 장점이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릴린 먼로나 그레이스 켈리와 같이 비운의 삶을 마감한 아름다운 여배우의 일생을 보면 꼭 예쁘다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옛날 동화책에 보면 예쁜 여주인공은 어김없이 백마 탄 멋진 왕자를 만나 결국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해피엔딩으로 마감한다. 

이것은 한낱 동화 속 이야기로 치부할 문제도 아닌 것이 개방적인 현대 사회에서도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외모가 수려한 조각미남과 초절정 미인들이 수두룩하다.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와 같은 SNS의 발달로 외모의 중요성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이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외모를 가꾸는 경향성은 세계 공통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얼굴을 조각하는 성형과 바디라인을 매끄럽게 해주는 피트니스 산업의 발달이 눈부시다.

그렇다면 외모의 아름다움이 정말 행복한 인생을 보장할 수 있는 걸까? 정우성, 김태희, 브래드 피트, 제시카 알바와 같은 범상치 않은 외모의 소유자들은 평범한 우리 일반인들보다 더 행복한 것이 사실일까? 

오늘은 심리학자들이 보는 외모와 행복의 관련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연구1, 도시 미인, 농촌 평범녀의 행복도 비교연구

미국 조지아 대학의 빅토리아 플롯(Victoria Plaut) 교수는 도시와 농촌 여성들의 행복도를 비교 연구했다. 도시 여성 257명과 농촌 여성 330명에 대한 면담조사를 통해 삶의 만족도와 일상에서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빈도와 친구들과의 관계의 질과 지역 사회와의 관계성을 조사연구한 것이다.

이 중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조사 항목이 있었다. 여성의 아름다움이 도시와 농촌에서 각 개인의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 하는 문제였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객관적 외모를 평가하기 위해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 비율을 계산했다고 한다. 이것은 학계에서 여성의 외모를 보는 중요한 관점이다. 허리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누어 그 값이 0.7에 가까울수록 남성들이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도시 미인과 농촌 미인
도시미인과 농촌미인

  
우리나라였다면 우윳빛 피부나 S라인, 쌍꺼풀 진 눈매 등 여러 미적 요인들을 따져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인종과 피부색, 눈과 머리카락 색깔 등은 인종 차별적 요소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고 객관적 미의 척도로서 이 비율보다 마땅히 더 좋은 대안을 찾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허리와 엉덩이의 이상 비율을 가진 여성들은 일반인들이 아름다운 외모라고 지칭하는 가는 허리와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라서 아름다운 실루엣을 가진다. 

 

 

도시 미인은 행복, 농촌 미인은 글쎄?

그렇다면 이 연구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연구 결과, 도시 여성은 외모가 행복감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촌 여성들의 경우에는 외모가 행복감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허리-힙 비율을 가진 도시 여성들은 평균적인 여성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더 친구도 많아 관계망도 넓었고, 안정적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처럼 황금비율의 몸매를 가진 여성들은 사회에 더 잘 받아들여졌고, 지역 사회에 더 쉽게 동화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와 반대로 농촌에서는 아름다움이 주는 영향력이 미미했다. 외모의 아름다움이 친구들과의 관계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오히려 평범한 외모의 여성들이 농촌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도출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도시와 농촌의 인간관계의 차이 때문이다. 넓은 면적에서 수많은 대중들과 경쟁적 익명의 만남을 갖는 도시적 삶에서 수려한 외모는 일종의 후광효과를 발휘한다. 

수많은 남녀가 모여 사는 도시에서 미인의 희소한 가치는 많은 남성들의 시선을 받게 하고, 도시는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한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한다. 따라서 도시 미인은 평균적인 여성들보다 더 많은 행복한 긍정적 경험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농촌 사회에서는 아름다운 외모가 큰 유익을 갖지 못한다. 이것은 결혼한지 10년 된 부부에게서 배우자의 외모가 별로 큰 의미를 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어려서부터 같은 유치원과 같은 초중등 고교를 나온 익숙한 관계로 엮여 있는 좁은 농촌 사회에서는 수려한 외모보다는 따뜻한 성격이 더 큰 장점을 발휘하며 외적 아름다움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연구2 대학생의 외모와 행복에 관한 연구

세계적인 행복연구가인 에드 디너(Edward F. Diener)와 프랭크 후지타(Frank Fujita)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는 개인의 행복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학생 100명을 실험실로 오게 하여 사진을 찍었다. 공정한 실험 결과를 얻기 위해 연구팀은 여학생들의 얼굴에 화장도 지우게 하고, 귀걸이 같은 장신구도 착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외모에 영향을 주는 헤어스타일도 샤워캡을 씌워 가리게 했다.

이러한 상태로 100명의 사진을 찍어 강의실에서 한장씩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사진에 등장하는 외모에 대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점수와 해당 학생들의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 점수를 비교했다.


미인들
미인들


연구 결과 여학생의 경우 외모가 상위 25% 해당하는 여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4.7점(10점 만점 기준)이었으나 하위 25%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5.1점으로 외모가 아름답지 않은 학생들이 조금이지만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107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실험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이 실험에 한 가지 요소를 더 추가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가미한 것이다. 즉 미국의 실험에서는 오직 외부의 사람들이 해당 학생의 외모를 평가했다면, 한국에서는 학생 본인이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는 항목도 함께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실험의 결과, 미국과 거의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남학생들의 경우 외모 수준과 행복도는 거의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경우,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차이가 나타났는데, 첫째 긍정적인 정서가 미미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둘째 자신의 신체적 매력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 따라 행복도는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쉽게 말해 외모가 출중한데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 행복도는 조금 더 높았다면,  자신의 외모를 보고 스스로 ‘잘 생겼다.’ 혹은 ‘예쁘다’고 평가하는 여학생의 경우, 행복도는 평균보다 많이 높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왕자병과 공주병을 조장하는 감이 없지 않으나 개인의 행복에는 객관적인 수려한 외모보다 주관적 자기 확신과 긍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들은 우리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안겨 주고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을 나열해 본다.

 

 

 

 

1. 경쟁적 한국사회, 외모 개선 노력은 피할 수 없는 과정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는 개인의 성공과 행복에 분명 도움을 준다. 

텍사스대 경제학과 대니얼 해머메시(Daniel Selim Hamermesh) 교수는 외모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전문가이다. 그는 『미인경제학』이란 책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외모가 한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경제적 유익을 주는지 증명한다. 

그는 이미 외모가 출신과 성별, 국적, 인종 등과 함께 노동시장에서 하나의 중요한 차별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들은 프리미엄을 부여 받고,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패널티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젠 우리 사회가 외모로 발생되는 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해머메시의 미인경제학
대니얼 해머메시의 미인경제학


미시간대학, 외모와 소득 간 관계성 연구
그는 1970년대 미시간대에서 18세부터 64세까지의 여자 1495명과 남자 1279명에 대해서 외모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게 했다. 가장 잘 생긴 외모를 5점, 못생긴 외모를 1점으로 주었다. 

눈에 띄게 잘 생긴 5점에 해당되는 여자는 3%, 남자는 2%에 불과했고, 대척점에 있는 아름답지 못한 여자는 2%, 남자는 1%에 해당했다. 

미시간대 연구 대상자 점수 분포표
표 미남 미녀 점수 분포도


이미 사회에는 ‘얼굴 값을 한다’는 말이 상식이 될 정도로 퍼져 있는데, 외모는 정말 소득과 상관이 있을까?

연구 결과, 외모가 뛰어날수록 돈도 더 잘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외모가 아름답지 못한 여성들(1점과 2점)의 소득은 평균보다 4%가 낮았으며 외모가 잘 생기지 못한 남성들은 무려 13%나 낮았다. 

잘 생긴 남녀는 어땠을까? 예쁜 여성들(4점과 5점)은 평균보다 8%나 더 벌었고, 꽃미남들은 4% 더 높은 소득을 올렸다. 

예쁜 여자와 아름답지 못한 여자의 소득 차이는 12%, 꽃미남과 잘 생기지 못한 남성의 소득 차이는 무려 17%였다.


외모가 미치는 업무생산성
그런데 외모가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제 기업 내에서 생산성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네덜란드 광고회사 임원들의 외모와 회사 수익의 연관성을 분석했더니, 외모 상위 16%에 속하는 임원이 하위 16%에 속하는 임원들보다 판매 실적에 있어 7%나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가 미치는 결혼 프리미엄
외모의 프리미엄 효과를 가장 많이 보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결혼시장에서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여성의 외모와 그 배우자의 소득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 이하 외모를 갖고 있는 여성의 남편은 평균에 비해 11%나 소득이 낮았다. 

그리고 1995년 상하이에서 여성의 외모와 배우자의 학력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갖고 있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고학력 남성을 만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모가 미치는 포괄적 상승효과
따라서 외모가 훌륭하면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고, 더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으며, 더 높은 업무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돈을 잘 버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위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외모가 수려하면 선거에 나가서 더 많이 당선되며, 은행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외모가 주는 프리미엄이 이것에 그칠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킹카가 누리는 혜택은 모든 영역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교육, 취업, 승진, 연애, 결혼, 취미생활과 각종 사회적 활동을 할 때 아름다운 외모가 주는 효과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 개인들의 외모개선 노력이 필요한 이유?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인경제학』의 저자 대니얼 해머메시 교수는 외모로 인한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형과 같은 개인적 노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다. 이러한 수술이 주는 보상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상회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옷과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고가의 메이컵을 통해 외모를 개선하는 노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 국가에 속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대니얼 해머매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당위적으로는 공감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찬성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국적 경쟁 상황, 1점 차이가 당락을 결정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는 자신에게 단 1점이라도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자신의 성공과 행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치열한 단거리 육상 경주
경주

수능시험과 공무원 시험, 대기업 입사와 각종 면접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큰 점수 차이가 아니다. 면접에서 단 1점을 더 얻는 것이 그 사람의 이후 인생에 지대한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소득 1%의 차이, 30년 후 수십억 차이
대니얼 해머메시 교수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소득 차이에 있어서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필자의 입장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

부자연구를 해보면 복리효과 때문에 투자 영역에 있어 초기의 이자율 몇 %의 차이가 십년 이십년 후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집을 장만하기 위해 은행에서 빚을 끌어와야 하는 대부분의 한국 청년들에게 수려한 외모가 그 조건을 훨씬 더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필자의 입장에서는 성공과 행복을 위한 외모 개선을 위한 노력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경쟁적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높은 도시화율과 신자유주의, 미인효과 높아 
위 연구1의 조지아 대학 빅토리아 플롯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예쁜 외모는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훨씬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밀도가 높고 익명적 관계가 지배적인 환경일수록 수려한 외모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화율을 갖는 나라이다. 2018년 기준 무려 91.84%에 이른다. 100명 중 92명이 도시에 살고 있다. 열에 아홉은 외모 수준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빅토리아 플롯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경쟁적 환경에서 외모의 가치가 더 빛난다고 한다. 한국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경쟁 풍토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는 개개인의 경쟁력 획득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존중받는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외모 역시 차별화된 개인의 경쟁력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SNS와 4차 산업 발달, 외모 중시 경향 강화
그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의 영상 중심적 SNS가 발달된 나라일수록 외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SNS가 발달된 나라이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한국의 싸이월드를 벤치마킹하고, 구글이 한국의 아프리카TV를 모방하여 유튜브를 발전시켰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외모의 영향을 세계에서 가장 잘 받는 한국 실정에서 외모 개선 노력은 경제적 효과가  없다는 대니얼 해머메시 교수의 주장은 한계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4차 산업 발달에 따라 인구의 도시집중과 SNS발달과 제한된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더 한층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외모를 중시하는 외모지상주의는 더욱 강화되고, 희소자원으로서 수려한 외모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강화될 것이라 전망된다.

따라서 경쟁사회인 한국사회에서 외모 개선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경제활동으로서 무의미한 노력이 아니다. 

행복연구가들과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듯 행복에 미치는 외모의 영향은 단일 요소로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모는 행복에 영향을 주는 소득과 결혼, 연애, 직장생활, SNS 커뮤니케이션, 교우관계, 정치 사회적 활동 등 모든 생활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행복에서 차지하는 외모의 비중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2. 객관적 아름다움보다 주관적 확신이 중요하다

위의 연구들 중에서 한국에서 실시된 심리연구가 매우 중요한 실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즉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다고 해도 자신이 그 모습을 수용하지 않는 한 개인의 행복도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미남이시네요”, “엄청난 미인이세요”라고 칭찬한다 해도 자신이 그것을 사실로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객관적 외모 자체만으로는 본인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하등 개인의 행복감에 영향을 줄 수 없다.


거울 앞에 선 여인
거울 보는 여인

 

외면에 비취는 멋진 외모보다 내면의 긍정적 자아상이 중요하다. 

 

맥스웰 몰츠, 내면의 자아상을 수술하라

세계적인 자기계발 연구가이자 명저 『성공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맥스웰 몰츠는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출신의 동기부여가이다. 그는 수많은 수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진 것을 목격했었다.

그런데 그가 수술한 환자 중에는 수술 이후에도 그 이전의 삶과 비교하여 어떤 긍정적 변화도 얻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들을 관찰하면서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수술을 통한 외모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내면의 자아상이 변해야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었다.

중요한 것은 수술을 통한 외면의 변화가 아니라 긍정적 자기암시를 통한 내면의 긍정적 자아상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 이후 그는 외면을 고치는 의사에서 내면의 자아상을 고치는 심리연구가로 변신하게 된다.

맥스웰 몰츠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행복을 위해서는 외면의 미인이 아닌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면이 아름다운 긍정적 자아상의 소유자란?

그렇다면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내면미인은 긍정적 자아상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는 선택적 긍정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완벽주의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멋과 자유를 누리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완벽주의자 미남미녀들이 거울을 보며 “코가 1mm만 더 높았으면 좋겠네.”, “왼쪽에 비해 오른쪽 턱이 1mm 더 돌출되었는데 깍아낼까?”, “이마의 뾰로지 하나 때문에 부끄러워서 밖에 못나가겠네.” 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미인을 상상하고 있을 때 내면미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난 코가 높지 않아서 빗물이 잘 안 들어가서 샤워할 때 참 편해. 내 코는 생활친화적이야. 만족해.”, “좌우가 다른 비대칭의 매력이 내 얼굴의 개성이야. 멋져”, “내 엄지발가락만큼은 세계 최고로 멋져. 난 발가락 미인이야”, “내 이마의 뾰로지가 너무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네. 잘 키워줘야지.”

 

 

 

외면미인은 시대적 유행, 내면미인은 영원불변

사실상 아름다움에는 절대적인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서구 미인의 기준이 되는 비너스상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왔는지, 동양미인의 기준이 되는 미인도에 등장하는 미인들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미스코리아의 변천사와 미인대회 입상자들의 변화들만 봐도 미의 기준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시간과 역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상대적 기준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밀로의 비너스만 보고 비너스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만 년 전에 등장하는 뚱뚱한 비너스상을 보고도 그런 얘기가 나올지 의문이다.


빌렌도르프 비너스 밀로의 비너스 보티첼리의 비너스
왼쪽으로부터 2만4천년 전 만들어진 빌렌도르프 비너스, BC130~100년경 만들어진 밀로의 비너스, 15세기 르네상스시대 보티첼리의 비너스


지금으로부터 4~50년전만 해도 쌍꺼풀 진 얼굴은 한국 사회에서 미인의 전형이 아니었다. 동양화의 미인도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얼굴에는 공통적으로 쌍꺼풀이 없다. 

이처럼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철저히 시대적 산물이다. 미의 기준은 정치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를 주도하는 집단들의 아름다움의 미학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찬사를 보내는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라는 것도 패션의 유행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중들의 집단적 편견일뿐이다. 

200년 전 조선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오늘날 최고의 미인이라 말하는 한류스타들을 보고 우리와 동일한 생각을 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현재 한국 사람들은 서양사람들이 동양사람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최초로 서양인을 본 한국인들은 서양사람들을 귀신이라고 칭했다. 

따라서 이 시대의 미의 기준에 맞춰 아름다운 몸을 가꿔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신의 얼굴과 몸을 이 시대의 관점으로 함부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

얼굴이 둥글고 머리가 커서 고민이라거나 허리둘레에 살이 많아서 고민이라면 시대를 잘못 만난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라

비만한 스타일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미인형이다. 그리고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까지 모계사회 전통이 유지되었던 시절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지구의 패션문화를 지배하던 미의 전형이었던 체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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